해외여행 패키지에 추가비용을 들여 옵션 선택을 했지만 지불하지 않은 여행객과 동일한 대우를 받은 소비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행사 측은 "가이드의 역량에 따라 무료 제공될 수 있다"는 무책임한 대응으로 소비자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 중인 신 모(여.25세)씨는 지난 11월 3일 하나투어를 통해 3박5일 보라카이 여행을 갔다.
최저가로 55만 원의 상품이 있었지만 특실과 특식, 오일마사지, 바베큐 등의 옵션을 추가해 인당 72만5천 원에 예약했다. 친구와의 첫 해외여행이라 돈을 조금 더 들여서라도 편하게 즐기고 오고 싶었다고.
하지만 신 씨 일행은 여행 일정 내내 치밀어오는 화를 꾹 참아야만 했다.
첫날 신 씨 일행만 가이드의 실수로 숙소 배정이 안돼 호텔 체크인에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후 여행 중에도 가이드는 신 씨 일행에게 반말 섞인 말투와 불필요한 스킨십 등으로 불쾌감을 줬다고.
첫날 석식은 특식 추가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삼겹살이 준비되어 있었다.
"삼겹살 미포함 고객도 있지만 같은 그룹이니깐 기분 좋게 다 같이 먹자"는 가이드의 말에 뭔가 잘못됐다 싶었지만 분위기상 아무 말도 못한채 넘어갔다.
다음날 추가 지불을 한 바베큐 식사 때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고 신 씨 일행은 화가 났지만 참아야 했다.
모처럼 온 여행을 망칠까 싶어 신경 쓰지 말자 했지만 그 다음날 신 씨는 울분을 토해야 했다.
추가 옵션으로 지불을 하고 온 마사지를 지불하지 않은 다른 몇몇 인원들이 무료로 받았고 "가이드가 공짜로 시켜줬다"고 말했다.
확인해 보니 모든 일정을 똑같이 진행한 일행들은 55만 원 최저가 상품을 구입한 상태였다.
여행에서 돌아와 하나투어 고객만족센터 측에 항의했지만 "어쨌든 혜택은 다 받지 않았냐"며 말을 잘랐다.
신 씨는 "이렇게 동일하게 혜택을 받을 거면 추가비용을 내고 온 우리는 호구냐"며 "스트레스를 풀러 간 여행에서 스트레스만 잔뜩 쌓여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혜택을 받지 못한 경우가 아니면 보상을 해줄 수 없다"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가이드의 역량으로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