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냉온풍기로 난방을 해결하려던 소비자가 애를 먹었다. 냉방용량보다 난방용량이 적은 제품의 특성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간만 허비해야 했다.
인천광역시 송도동의 김 모(남)씨는 170만 원을 주고 캐리어의 인버터방식 냉온풍기(모델명 CPV-Q0905K)를 구입해 지난 4일 설치했다. 그러나 첫 날부터 예열에서 난방으로 전환되지 않아 AS를 신청했다.
김 씨에 따르면 다음날 AS기사가 방문했지만 2시간 넘게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임시방편으로 흡입구에 비닐과 신문을 붙여 온풍이 나오도록 했다. 그러나 흡입양이 적어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비닐을 제거하면 예열로 넘어가는 등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주말 동안 냉온풍기 오작동으로 고생한 김 씨는 월요일이 되자마자 회사 측에 항의했지만 "메인보드 불량인 것 같으니 메인보드를 갈면 된다", "구입 첫날은 교품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안된다", "메인보드는 중요부품이 아니어서 냉온풍기 통째로 교환해줄 수 없다"는 등 엉뚱한 말만 들어야했다.
김 씨는 "제품보증서에는 구입 후 10일 이내에 중요한 수리를 요하는 경우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고 돼 있는데 설명서 어디를 봐도 어떤 게 중요부품인지 명시돼 있지 않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해놓고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김 씨는 지난 13일 다른 제품으로 교환받았지만 추운날 온풍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적지 않은 고생을 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캐리어 관계자는 "24평인데 16평대 제품을 사용하면서 용량 부족으로 생긴 문제"라며 "메인 피시비(PCB, 메인보드) 불량은 아니지만 고객의 불편을 감안해 안내후 메인 피시비 변경 제품으로 무상 교환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냉온풍기의 경우 온풍기는 보조수단으로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정도여서 난방 용량이 냉방 평수보다 적은 편"이라며 "예를 들어 8평짜리 냉온풍기의 난방평수는 6평 정도"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