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온라인 자회사를 합병을 의결한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이 통합을 통해 부실을 정리하고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얼 26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카다이렉트를 출범 10년 만에 자회사로 흡수합병키로 했다.
하이카다이렉트의 부실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현대해상이 직접 온라인 보험사업을 키워 자동차보험 라이벌인 동부화재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현대해상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269억 원, 하이카다이렉트(대표 허정범)는 4천14억 원으로 양사를 합하면 2조4천283억 원이 된다.
이 경우 현대해상은 삼성화재(3조4천421억 원)에 이어 자동차보험시장 2위로 올라선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동부화재(2조853억 원)를 약 4천억 원 차이로 앞지르게 된다.
현대해상이 하이카다이렉트의 합병을 결정한 것은 하이카다이렉트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이카다이렉트의 지난해 11월까지 원수보험료 규모는 동부화재(7천243억 원)의 절반을 약간 넘기는 데 그쳤다.
지난 2005년에 출범한 하이카다이렉트는 온라인 전문 보험사임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에 줄곧 밀렸다.
심지어 2010년부터는 영업비용이 영업수익을 초과하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당기순손실이 2012회게연도 113억 원, 2013회계연도 177억 원 등으로 적자폭이 해마다 커졌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억 원의 적자를 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4천404억 원이었지만 영업비용이 4천464억 원으로 수익을 초과한 탓이다. 원수보험료는 3천345억 원으로 업계 시장 점유율은 11%, 3위 수준이다. 손해율은 93.59%로 업계 평균인 87.9%보다 높은 편이다.
보험사의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 비율(RBC)도 올해 9월 말 147.51%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지난해 현대해상이 3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현대해상의 이번 합병 결정으로 자보시장 판도변화 및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시장점유율 상승과 더불어 고객 DB도 확대된다. 고객 DB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만 취급할 수 있는데 반해 현대해상은 장기보험 취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하이카의 DB를 통해 장기 영업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 DB를 활용한 장기 영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이카다이렉트를 끌어안고 온라인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삼성화재, 동부화재(7천243억 원)에 이어 3위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해상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발한 마케팅으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몸집을 키워갈 것이란 분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