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하나금융 경영진과 노조 간의 대화가 중단됐다.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후 처우가 걸림돌이 됐다.
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 경영진은 오는 3월 하나-외환 통합 후 양사 무기계약직 3천400명의 정규직 전환을 1개 월 이내에 완료하기로 결정했지만, 임금 수준과 처우 등 세부 사항에서 이견차가 커 노조와의 대화를 중단했다.
현재 하나금융 경영진은 무기계약직의 통합 후 1개월이내에 선별적 6급 정규직 으로 전환하고, 정규직 전환 후에는 현재 급여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일정기간 경과 후 별도의 승진심사를 통해 승진기회를 줄 계획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 측은 무기계약직 전원을 6급 정규직으로 즉시 전환하고, 기존 6급 정규직의 급여기준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정기간 경과 후에는 전원 5급으로 자동승진 보장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2천명을 정규직 전환하고 6급 기준의 급여를 주게되면 약 600억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승진을 생각하면 실제 추가 급여 부담액은 더욱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외환은행이 1~9월 벌어들인 순이익 4천300억 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2013년 순이익인 3천400억 원과 비교하면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을 거의 전원 정규직화 한다는 방침은 변함 없을 것같은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대화가 파행으로 가고 있다”며 “공존을 위해 통합하자는 건데 노조의 요구는 공멸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