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생사혼합형 보험의 일종인 양로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을 낮추거나 관련 상품의 판매를 아예 중단하고 있다.
양로보험은 생명보험과 사망보험을 합한 보험으로 계약자가 사망시에는 보험금을, 생존시에는 연금을 받아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사망보험금 지급액 또는 연금 지급액에 가산적립액, 추가납입적립액을 더해 준다.
최저 한도로 보증하는 이율이 3%대로 일반 저축성보험(2%수준)보다 높은 상품이어서 장기간 우수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생보사들이 지급을 약속하는 최저금리인 최저보증이율이 낮아짐에 따라 가입자들로서는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 게 됐다.
2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5개 생보사 중 양로보험을 판매중인 보험사는 KDB생명(대표 조재홍), 흥국생명(대표 김주윤), 동양생명(대표 구한서), 동부생명(대표 이태운), 한화생명(대표 김연배·차남규) 등 5곳 뿐이다.
이달 2일부터 양로보험을 판매하는 한화생명을 제외한 4개사 모두 2014년 11, 12월을 기점으로 최저보증이율을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까지 낮췄고 이 가운데 흥국생명은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계속되면서 향후 약속된 금리를 적용하는데 따른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동양생명이 지난해 11월 판매중인 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을 3.75%에서 3.25%으로 가장 큰폭(0.5%포인트)으로 하향 조정했고 만기도 축소했다.
무배당수호천사뉴하이클래스저축보험, 무배당수호천사더블테크보험 등 2개 상품을 판매 중인 동양생명 관계자는 "두개 상품의 만기가 10년, 12년, 15년이 있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10년 만기로 제한키로했다"고 설명했다.
작년7월부터 무배당알뜰 양로 저축보험을 판매 중인 KDB생명(대표 조재홍)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지난해 11월에 최저보증이율을 3.65%에서 3.35%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흥국생명도 지난해 11월 최저보증이율을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흥국생명은 연복리 3.25%의 이율을 보장하는 두개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동부생명은 지난해 12월 무배당라이프케어저축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을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떨어트렸다.
최저보증이율은 KDB생명이 3.35%로 가장 높고 흥국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한화생명은 3.25%로 동일하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3.5%의 확정이율을 보증하는 양로보험을 판매하다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나머지 보험사들도 생사혼합보험 중 양로보험은 취급하지 않는다.
실제로 생사혼합보험 보유계약액이 가장 많은 NH농협생명(대표 나동민)과 한화생명, 삼성생명(대표 김창수), 동양생명, 신한생명(대표 이성락) 등 5개사 가운데 양로보험을 판매중인 곳은 동양생명, 한화생명 두곳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