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클라우드'로 맥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주류사업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클라우드 매출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증가하며 롯데칠성음료의 성장에 한몫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혁 사장은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2~3%인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맥주 시장이 2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롯데칠성음료가 차지하는 부분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적극적인 증설을 통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주류부문 매출을 9천200억 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13년 8천110억 원보다 13.4% 증가한 수치다. 이중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억 원 정도다.
롯데칠성음료 부문별 매출 추정치 | ||||
년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증가율 |
음료 | 1,541 | 1,504 | 1,566 | 1.6 |
주류 | 811 | 920 | 1,002 | 23.6 |
출처=금융감독원/
하나대투증권(단위: 십억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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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클라우드의 매출이 지난해 400억 원에서 올해 900억 원 수준, 2016년에는 1천억 원대까지 껑충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주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지난해 두 배인 10만㎘로 늘리는 증설 작업을 완료해 3월부터 생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0만㎘는 국내 맥주 시장의 약 5%에 해당하는 양이다.
오는 4월에는 연간 20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가 2016년 말에는 국내 맥주 시장의 약 15%에 해당하는 총 30만㎘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맥주 클라우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공장 증설 완공 시 주류 매출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주류업체로의 입지가 더우 견고해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음료 부문 매출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음료부문 잠정 매출은 1조5천억 원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올해 매출 전망도 1조5천600억 원으로 4% 증가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 날씨와 대체제의 증가로 음료 시장이 부진했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음료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이고 참여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는 것.
롯데칠성음료가 주류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지난해 가정용 시장에 집중한 만큼 올해에는 유흥용 시장으로 포커스를 맞춰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롯데주류 관계자는 영업조직의 한계, 시기성, 마케팅 비용 등을 따져 올해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위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섣불리 전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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