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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떠나 승승장구하는 넷마블, 아킬레스 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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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떠나 승승장구하는 넷마블, 아킬레스 건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3.11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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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CJ E&M(대표 강석희)으로부터 물적분할한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이하 넷마블)가 분리 이후 수익성을 높이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게임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과 대항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대기업의 품에서 독립하면서 규제 리스크를 피할 수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밝지만 정체 상태인 온라인 게임의 실적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은 물적분할 이후 첫 번째 시험무대였던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1천736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호조에 힘입어 연간 실적에서도 총 매출 5천758억원, 영업이익 1천54억원으로 역시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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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 게임즈 2014년 부문별 매출 현황(단위: 억원)



특히 지난해까지 업계 3위였던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가 '웹보드게임 규제'의 여파로 매출액이 6천416억원에서 5천553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넷마블이 그 자리를 꿰찼다.

실적 상승의 주인공은 단연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해 넷마블이 모바일 부문에서만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4천627억원이다.

지난해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대대적인 성장을 이룬 컴투스(2천347억원)와는 2배, 모바일에 잔뼈가 굵은 게임빌(1천450억원)과는 3배 이상의 차이로 모바일 게임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 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눈에 띄는 행보로 업계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자사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 서비스와 마케팅 파트너로 SNS '라인'을 서비스하는 네이버(대표 김상헌)와 처음 손을 잡았다.

그동안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넷마블의 모바일 히트작들은 전부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했지만 최대 21%에 달하는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검색포털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달 17일에는 넥슨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로 등장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8.9%를 인수하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 신주 9.8%를 사들이면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것.

올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려는 엔씨소프트와 온라인 시장에 사생결단을 한 넷마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제휴 당시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양강체제에서 넷마블의 높아진 위상을 상징하는 결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리 이후 오히려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의 실적부진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반쪽짜리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2013년 3분기 514억원에 달했던 온라인 매출은 이후 5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해 4분기에는 279억원까지 내려갔다.

다만 올해 첫 온라인 작품으로 출시한 RPG '엘로아'가 아직까지 순항하고 있는 점이 넷마블에게는 위안거리다.

지난 1월 중순에 출시한 엘로아는 게임트릭스 기준 3월 첫째주 PC방 게임 순위에서도 16위에 랭크돼있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대표되는 외산게임과 '아이온',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국산 터줏대감 게임들이 붙박이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엘로아의 초반 선전이 넷마블 입장에서는 호재다.

넷마블 관계자는 "엘로아는 탄탄한 게임성과 화려한 액션성이 이용자들에게 잘 어필되면서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꾸준히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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