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를 대표하는 4대 손보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상위 4개 손보사의 장기보험(장기+개인연금) 평균 손해율(1~12월 누적)은 8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말 85.9%에 비해 1.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장기보험 손해율이란 경과보험료에 대한 손해액의 비율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수익이 악화된다. 의료실손 보험 등의 보험금 지급액이 늘면서 장기보험 관련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4개사 중 장기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대표 안민수)였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무려 88.4%에 달했다.

이어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87.3%였고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과 LIG손보(대표 김병헌)는 각각 86.6%를 기록했다.
2013년과 비교해 손해율이 가장 많이 높아진 곳은 동부화재였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손해율이 2013년 대비 2.4%포인트 악화됐다.
이어 현대해상은 2013년 대비 2.2%포인트 악화됐고 LIG손보는 1.3%포인트 높아졌다.
장기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은 삼성화재도 0.6%포인트 올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암 발병 증가 등으로 질병에 대한 위험률이 높아지면서 장기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는 추세”라며 “장기적으로 부담이 계속될 경우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손보사의 매출에서 장기보험 비중이 절반을 웃돌기 때문이다. 장기보험은 상해, 질병, 운전자보험, 통합형 등 보장성보험과 재물보험 등 저축성 상품을 포함하고 있다. 질병 위험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높은 손해율이 장기적으로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LIG손보는 장기보험이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77% 수준이다. 동부화재는 장기보험 매출액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