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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의 최저가 '꼼수'… 배송비는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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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의 최저가 '꼼수'… 배송비는 어쩌라고?
낮춘 마진 배송비로 충당?...부가비용 포함한 최종가 비교해야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3.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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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3월 초 반려동물 사료를 사기 위해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를 검색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당연히 ‘가격이 저렴한 순’으로 줄을 세우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배송비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10kg에 달하는 사료는 A오픈마켓에서 최저가로 2만6천270원이었지만 배송비가 7천500원이 붙어 3만3천770원이었다. 반대로 가격이 60원이 비싼 B오픈마켓은 배송비가 2천500원에 불과해 오히려 최저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픈마켓 측이나 판매자 모두 개인의 판매 정책이라고 일관하며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김 씨는 “온라인몰에서 구입 시 배송비 역시 고객이 필수적으로 내야 하는 돈인데 무료배송서부터 8천500원까지 천차만별”이라며 “유류할증료를 최종 여행경비에 포함시키는 것처럼 최저가 역시 이를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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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최저가를 검색하자 배송비가 천차만별이었으며, 이에 따라 최저가가 달라졌다.

온라인몰 최저가 검색이 여전히 꼼수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거 '옵션 추가'방식으로 가격을 덧붙이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배송비를 터무니없이 올려 상품가에서 줄어진 마진을 챙기는 방식이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제품을 찾아 가격이 저렴한 순으로 검색하면 배송비로 인해 가격 차이가 생기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10kg짜리 사료 구매를 위해 최저가를 검색한 결과 배송료가 최대 7천500원에서 최소 2천500원으로 무려 3배나 차이났다.

최저가로 표시된 A오픈마켓은 가격이 2만5천 원이었지만 배송비가 7천500원으로 3만2천500원에 달했다. 반면 몇십 원 비싼 B오픈마켓은 배송비가 2천500원이었고 3만 원대로 가장 비싼 제품은 무료배송이었다.

결국 배송비를 포함할 경우 최저가 제품이 가장 비싼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일반적으로 G마켓 옥션(이베이코리아 대표 변광윤), 11번가(대표 서진우), 인터파크(대표 김동업) 등 오픈마켓에 임점해 있는 개인 판매자들은 직접 택배업체와 계약을 맺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우체국 택배를 이용할 경우 일반인들이 4천 원에 보낸다면 온라인몰 사업자는 하루에 많은 물량을 보내는 만큼 1천600원에서 2천500원으로 훨씬 낮은 가격이 책정된다.

무게에 따라서도 택배 금액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40kg짜리 쌀을 기준으로 약 6천 원 정도에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픈마켓 측 "판매자 정책이라...", 최종가격 비교 필수 

'꼼수 판매'라는 지적에 대해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에서는 개인 판매자의 정책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배송비는 개인 판매자가 택배업체를 직접 선정해 운영하기 때문에 이를 제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서도 가격비교사이트에서의 최저가 꼼수를 막기 위해 실거래가 표시, 배송비 등 추가비용 표시 등을 의무화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배송비 등 추가 비용을 정확하게 표시하면 될 뿐 배송금액을 포함한 최종금액으로 최저가를 산정하도록 하고 있지 않다.

결국 소비자가 단순히 최저가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013년 가격비교사이트에 관한 고시를 정할 당시에는 간단한 정보조차 정확하게 고지되지 않아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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