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음료사업에서 선두주자인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와의 격차를 해마다 줄이고 있다.
지난 2007년 코카콜라 인수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외형확장에 나선 LG생활건강은 2010년 이후 한국음료와 해태음료에 이어 영진약품 드링크사업을 인수하며 외형과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0년만 해도 7천억 원 언저리였던 LG생건의 음료 매출은 지난해 1조2천억 원대로 4년만에 70%나 증가했다.
LG생건의 음료매출은 2010년에 롯데칠성음료의 60%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1%수준으로 치고 올라왔다. 금액으로는 4천772억 원에서 2천847억 원으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로 음료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LG생건의 폭발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료부분에서 양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총 매출이 4조6천770억 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었고 영업이익(5천110억 원)도 3%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주류를 제외한 음료매출이 1조5천38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인한 소비 둔화가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끼쳤고 통상임금 소급 적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주스와 커피 음료 부분이 주춤했지만 탄산음료가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고 탄산수 '트레비'의 반응이 좋아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건과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사정이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점치면서도 외형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우선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위해 올해 초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주요품목들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지난해 음료 사업 부문은 소비 위축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최근 롯데칠성이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선회해 양사의 경쟁 강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