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 윤재승(사진) 회장이 형제간의 후계경쟁에서 승리하며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윤재승 회장은 지난 2009년 형인 윤재훈 전 대웅제약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내주고 지주사 부회장으로 물러났다가 2012년 부친의 신뢰를 등에 업고 대웅제약 부회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바 있다.
당시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강화 등으로 회사가 위기상황을 맞은 가운데 윤재훈 전 부회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자리를 윤재승 회장이 되찾은 것이다. 윤재승 회장은 지난해 대웅과 대웅제약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권을 굳혔다.
하지만 윤 회장 체제에서도 외형확대에 비해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대표 품목들이 줄줄이 특허만료를 맞은데다 약가인하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리베이트 규제강화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7.1%로 2013년(10.5%)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은 6천800억 원에서 7천300억 원으로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7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27%나 감소했다.
지난 2010년에 비해 매출은 43.6%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나 줄면서 실속없는 외형성장만 이뤄낸 셈이다.

판매관리비가 2천180억 원으로 1년 전과 비슷했지만 매출원가가 4천600억 원으로 19.2%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수입약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급수수료 등 원가 부담이 커졌다.
2010년 영업이익률이 13%로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했지만 윤재승 회장 체제가 굳어진 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약가인하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주력품목 중 하나인 고혈압치료제 '올메텍'과 항궤양제 '넥시움'이 지난해 9월과 10월 약가가 각각 20%, 30% 인하됐다.
올메텍과 올메텍플러스 복합제는 2013년 원외처방 조제액이 700억 원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400억 원대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이 판매중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은 지난해 매출이 500억 원대로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의 원외처방 조제액은 2012년 약 5천억 원에서 2013년 4천300억 원 지난해 4천억 원 선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가 시행됐고, 리베이트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되면서 대웅제약을 비롯해 대형 제약사들도 영업에 있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실적부진을 타개하고 미래 먹거리를 제시할 만한 승부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동아제약, 녹십자, 한미약품 등에 비해 신약 연구개발(R&D)이 미흡했던 점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약가인하 충격을 만회하기 위해 수입약 판매(코프로모션)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캡슐' 국내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올 초에는 아스텔라스제약의 당뇨병치료제 '슈글렛'에 대해서도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9월에는 다케다의 만성폐쇄성폐질환제(COPD) '닥사스', 산도스의 골다공증치료제 '졸레드론산주사제' 등 실적개선을 위해 신제품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주름개선제 '나보타'가 해외에 수출되고,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복합 개량신약인 '올로스타'가 국내외에서 매출액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진통제 신약 등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의약연구소에서 진행중인 진통제 신약 연구개발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임상2상(유효성 평가) 시험이 완료됐다. 또 메디프론 공동과제인 합성신약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도 임상 1상 시험이 완료됐고, 항진균제.항궤양제.만성난치성통증 치료제 신약은 전임상 후보물질 도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신약 연구개발에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대웅제약의 연구성과가 가시화되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실적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 목표주가를 8만9천 원에서 8만 원으로, 신한금융투자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8만5천 원에서 6만5천 원으로 하향조정 했다.
한편 윤재승 회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대웅 지분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윤재훈 전 대웅제약 부회장과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은 대웅 지분을 각각 9.7%와 5.42%를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나보타도 비밀리에 진행한거라 아무도 몰랐었죠
알비스도 제형특허, 제형특허 제품들이 줄줄이 대기중입니다
잘 모르시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