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관들이 운영하고 있는 시네마포인트가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은 생색내기용 서비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네마포인트는 영화를 예매할 경우 가격의 5~10%를 적립해주는 포인트로 CJ CGV(대표 서정), 롯데시네마(대표 이원준), 메가박스(대표 여환주) 등 영화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 포인트 등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시네마포인트는 주말 및 공휴일 사용이 제한돼 있다.
현재 롯데시네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영화표를 구매한 뒤 ‘할인수단-시네마포인트’를 클릭하면 팝업창으로 ‘시네마포인트는 주말/공휴일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지하고 있으며 메가박스는 ‘관람권-멤버십 포인트’를 주중에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적립 단계에선 '주말 사용 제한' 안내 없어...계열사 통합 시 적립률도 낮춰
하지만 이 같은 제한사항을 포인트 적립 시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메가박스는 홈페이지에서 멤버쉽 적립, 혜택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 반면 ‘주말에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문구는 없으며 ‘평일 영화 무료’ 등 두루뭉술하게 설명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이 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롯데시네마는 고객센터-FAQ에서 시네마포인트에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역시나 주말 사용 제한은 안내되지 않고 있었다.
또한 영화표 가격도 주중 8천~9천 원 보다 주말은 최소 1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만큼 비싸다. 이 때문에 영화관의 포인트 적립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CJ CGV는 영화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2010년 포인트 제도를 개편했다. 2010년 이전에는 CGV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주말 이용이 제한돼 있었으나 현재는 CJ그룹 전체에서 사용하는 CJ ONE 통합 포인트로 전환되면서 제한이 없어졌다. 다만 적립률을 10%에서 5%로 낮춰 '혜택을 줄인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롯데시네마 역시 지난해 초 운영하던 시네마포인트를 롯데그룹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롯데포인트로 변경했다. 이전에는 시네마포인트 10%에 롯데통합포인트 1%를 추가로 적립해줬지만 현재는 롯데포인트만 5% 적립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롯데포인트는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전에 적립된 시네마포인트는 여전히 주말 제한이 있으며 포인트 소멸 시점까지 유지된다.
CJ CGV와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전 계열사에서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도록 포인트 사용처를 늘려 혜택을 오히려 늘리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시네마포인트 제도는 내부 정책에 따라 주중에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주말 사용 제한이 없도록 포인트 제도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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