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중 기업과 가계에 빌려준 대출금 가운데 연체대출의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워크아웃 대상인 기업에 물려 있는 여신 탓에 손상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KEB외환‧우리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해 대출 가운데 90일 이상 연체된 손상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4%였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이들 은행의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은 각각 408조 원, 384조 원이다.
이 가운데 90일 이상 연체된 손상대출액은 기업 10조 원, 가계 2조2천억 원이었다. 기업의 손상대출 비중이 2.47%, 가계가 0.56%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기업은 0.16%포인트, 가계는 0.56%포인트 낮아졌다. 은행들이 지난해 부실여신 감축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손상대출 비중이 높으면 은행입장에서는 그만큼 더 많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므로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손상대출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76%)이다. ‘관리의 신한’이란 별칭에 걸맞게 유일하게 1% 미만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1.19%로 2위였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1% 중후반대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2%로 가장 높았다.
가계와 기업 등 부문별로도 신한은행의 손상대출 비중이 가장 낮았다.
가계 부문의 경우 신한은행이 0.29%에 그친 반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0.7% 이상을 기록해 손상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업 부문에서는 신한은행에 이어 국민은행이 1.87%로 2위였고 우리은행은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부실 여신 취급의 선제적 예방과 관리를 위한 조기경보시스템과 측정 불가능한 영역에서의 심사역량 제고를 위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고 있다”며 “CEO부터 행원에 이르기까지 리스크문화의 내재화가 이뤄져 있다는 차별점이 낮은 손상대출 비중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손상대출 비중은 외환은행만 유일하게 0.15%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은(-0.63%포인트) 손상대출 비중을 가장 많이 낮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여신이 많은데다가 STX조선해양, SPP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대출액이 있어 손상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 같다”며 “지난해 부실채권(NPL)비율 관리를 위해 1조6천억 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