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해외사업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구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면서 해외법인이 2배 가까이 늘어남에 따라 효율화 작업이 한창이다.
삼성SDI는 2013년 말 기준으로 총 15개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지난해 유럽영업을 지원하던 독일법인(SDIG) 1개가 청산되고 오스트리아와 중국 시안 2곳에 공장이 신설(추가)되면서 해외법인이 총 16개가 됐다.
여기에 지난해 7월 구(舊) 제일모직 산하의 해외법인 12개가 추가되면서 해외법인은 총 28개가 됐다. 28개 해외법인의 총 자산규모는 2조4천700억 원으로 삼성SDI 전체 자산의 14.5%를 차지한다. 매출액은 4조2천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4%에 달한다.
조남성 사장은 우선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해외법인 정리에 착수했으며, 향후 성장성이 낮거나 사업영역이 중복되는 법인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지난해말 PDP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중국과 헝가리 멕시코 등 일부 공장에 대해 현재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사업을 철수하면서 해외 생산법인이었던 멕시코, 브라질, 헝가리 법인의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법인은 현재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SDI는 2013년 TV용 브라운관(CRT)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 PDP사업을 철수했다. LCD 등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부문을 정리한 것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공장(SDIHU)은 최근 2년간 매출액이 계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초 문을 닫았다. 멕시코 터후아나공장(SDIM)과 남미영업을 지원하는 브라질 현지법인(SDIB)도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던 상황이다.
PDP사업을 담당했던 해외법인 가운데 미국법인(SDIA)은 2차전지 판매를 위해 남겨뒀고 중국법인(SSDI)은 지난해 매출이 3천800억 원으로 2년새 반토막이 났지만 문을 닫지 않았다.

반면, 전지사업 쪽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안에 자동차배터리 공장(SAPB)을 짓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하면서 현지 자동차전지공장(SSBS)도 삼성SDI 해외법인으로 편입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설투자와 글로벌 영업상황 등 여러가지 경영요인에 따라 법인별로 경영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베트남공장은 소형전지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 성과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남성 사장은 해외법인에 대한 사업조정을 통해 구 제일모직의 화학소재 사업과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