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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홈쿠첸, 안양이마트는 차남 몫?...회사분할로 이대희·중희 형제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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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홈쿠첸, 안양이마트는 차남 몫?...회사분할로 이대희·중희 형제 역할 '주목'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4.0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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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희 리홈쿠첸 사장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리홈쿠첸이 안양이마트를 경영하는 유통사업부를 따로 떼내 비상장 계열사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건 회장 일가가 그동안 흡수합병을 통해 기업을 키워오면서 오너 간의 지분과 역할을 조정해왔던 전력에 비춰볼 때 이번 결정은 후계구도 정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동건 회장의 장남인 이대희 사장이 주력인 리빙사업을 이끌고, 안양이마트를 중심으로 하는 유통사업은 차남 이중희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6일 리홈쿠첸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리홈쿠첸은 오는 8월1일을 기준으로 유통사업부와 전자부품사업을 묶어 물적분할하는 방법으로 가칭 부방유통을 신설할 계획이다.

리홈쿠첸은 전기밥솥을 담당하는 리빙사업부도 가칭 쿠첸으로 독립시킬 방침이다. 분할비율은 지주사와 쿠첸이 3대7 정도다.

리홈쿠첸은 사명을 가칭 부방으로 변경,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회사 측은 부방과 쿠첸을 증시에 변경상장(재상장)시킬 예정이지만, 부방유통은 비상장사로 만들 계획이다.


리홈쿠첸은 대외적으로 리빙사업부를 독립시키는 것이 지주사 전환의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알짜배기로 꼽히는 유통사업부를 따로 떼내 비상장사로 만들겠다는 점이다. 부방유통은 일단 지주사 부방이 100% 지분을 가진 완전자회사로 분할될 예정이어서 오너십에는 별 다른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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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최대주주인 이대희 사장의 부방과 쿠첸에 대한 지분율은 18.32%로 똑 같다.  현재 리홈쿠첸의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대희 사장과 이재성 상무는 가칭 쿠첸의 대표이사가 되고, 또 다른 각자 대표이사인 박상홍 상무는 분할되는 부방유통 대표를 맡는다.

지주사 부방의 대표는 오는 6월30일 지주사 전환 안건이 상정되는 임시주주총회 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부방유통은 박상홍 상무가 경영하지만 오너 일가인 이중희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모친인 정영자 여사와 함께 사내이사를 맡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원인베스트먼트는 리홈쿠첸 관계사로 케이에스에프(KSF)선박금융회사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KSF선박금융은 서울 삼성동의 부방빌딩에 있다. 이 회사는 리홈쿠첸이 9.1%, 리홈쿠첸의 계열사인 에스씨케이도 지분 11.57%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희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리홈쿠첸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으며 리홈쿠첸 경영에 관여하지 않지만 사내에서는 전무로 불린다. 정 여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 출신으로 부방그룹 2세인 이동건 부산방직공업 회장의 부인이다.  

부방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원갑 회장의 장남인 이동건 회장은 부방을 설립해1997년부터 이마트안양점을 운영해오다, 2006년 1월 부방테크윈에 흡수합병시켰다. 정 여사는 2006년 부방에서 부방테크윈(현 리홈쿠첸)으로 자리를 옮겨 유통사업을 이끌어왔다.

2000년대 초반끼자만 해도 차남 이중희 대표가 부방테크윈(현 리홈쿠첸)의 최대주주였지만 이동건 회장이 이대희 사장에게 지분을 몰아주면서 2008년을 기점으로 장자승계 구도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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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업부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천200억 원이상 매출액을 올려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률도 2012년 5.1%에서 2013년 5%, 지난해 5.9%를 기록했다. 리빙사업부와 전자부품사업부에 비해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이를 굳이 별도 회사로 분리하고, 승계과정에서 형에게 자리를 양보한 이중희 대표를 비상근 사내이사로 두기로 한 것을 두고 오너일가 간의 교통정리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양이마트를 차남몫으로 떼어주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일단 회사 분할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리홈쿠첸 측은 "지주사 체제 전환이 오너 장.차남간 경영승계라기 보다 리홈쿠첸의 리빙사업부 독립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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