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1년 동안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불거진 ‘불통’ 논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 이어 “남은 재임 기간 동안 일관성 있는 정책 운용으로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는 소망도 내비쳤다.
이주열 총재는 30일 한국은행 소공동 본관에서 가진 1주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음에도 저성장‧저물가 현상 고착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이 어려워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한국은행은 금리를 세 차례 내리고 금융중개지원 대출 규모를 사상 최대 수준인 10조원까지 확대하는 등 통화신용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왔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 증가나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등에 대한 금융안정 점검과 대응책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총재는 불통 논란에 대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 잘 알고 있다”며 “가장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정치권 등 외부의 금리 인하 압력에는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경제의 불확실성에다 앞을 내다보는 눈이 부족했고, 외부에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중립성 논란에 대해서도 불편함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측면도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행은 장기적인 경제 흐름을 보고 통화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는 다른 경제 주체들에 비해 경제 정책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총재는 “제가 오래 전에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은 안 하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신호를 좀 늦게 켰을지는 몰라도 좌회전 켜고 우회전 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통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3년의 재임 기간 동안에는 데이터 지표를 토대로 경제전망 예측력을 높여 중앙은행으로서의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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