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이 사내에서 영향력을 한층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직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CE부문 인력이 40% 가량 늘어나며 외형이 커진 것.
윤 사장은 조직개편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을 총괄하는 한편, 북미 법인도 CE부문을 중심으로 재편성해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CE부문의 직원수는 지난해말 2만1천511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만5천422명에 비해 6천89명, 비율로는 39.5%나 늘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직원이 겨우 0.2% 늘고, 반도체사업의 DS부문도 4.3% 증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CE부문은 남성이 4천885명(37.9%) 늘었고, 여성은 1천204명(47.4%) 증가했다. 남성은 정규직과 계약직 모두 40% 안팎으로 늘었고, 여성은 계약직이 19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CE부문은 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프린터, 의료기기 등을 만든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24% 가량이 CE부문에서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전사 조직이던 글로벌B2B센터를 해체하고 관련 기능을 각 사업부로 이관시켰다"며 "당시 CE부문으로 다수의 인력이 이동하면서 증가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체로는 직원수가 9만6천명에서 9만9천명으로 3천600명(3.7%) 증가했다.
CE부문 인력이 기장 많이 늘어난 반면, 특정 사업부에 소속되지 않은 전사 인력은 4천300여명(36.3%)이나 감소했다. 전사 인력 중 다수가 CE부문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전체 직원 가운데 CE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1%에서 21.6%로 확대됐다.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서 윤 사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CE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 2조3천억 원에서 2013년 1조7천억 원, 지난해 1조2천억 원으로 해마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딸린 식구가 늘어난 만큼 윤 사장이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