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에서 대리점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은 지난해 벌어들인 원수보험료 가운데 60% 가량을 대리점 채널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손보사 10곳 가운데 7개사는 전년도에 비해 대리점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10개 일반손해보험사의 지난해 12월 말 대리점(개인+법인) 원수보험료는 30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전체 보험료를 뜻하는 원수보험료 72조6천484억 원 가운데 41.7%에 달하는 금액이다.

10개사 중 현대해상의 대리점원수보험료가 7조1천52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보다 4천억 원 더 많은 규모다. 대리점 수가 7천659개로 삼성보다 2천597개나 많기 때문이다.
이어 LIG손보(대표 김병헌),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 한화손보(대표 박윤식) 순으로 대리점 원수보험료가 많았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전체 원수보험료 중 대리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58.1%로 가장 높았다.
흥국화재와 LIG손보는 대리점 채널 원수보험료 비중이 50%대였고 MG손보(대표 김상성)도 48%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대리점수가 많아 이를 통해 거둔 원수보험료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며 “특히 독립법인대리점(GA)에서 판매한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법인대리점은 약 2천여개다.현대해상은 대리점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보험대리점(GA) 채널 전담 본부인 'AM본부'를 신설했다. 기존에 각 지역 지점별로 관리하던 시스템을 수도권을 담당하는 AM1본부와 지방 GA를 담당하는 AM2본부로 분리해 총괄 운영하고 있다.
대리점 원수보험료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NH농협손보(대표 김학현)였다. 원수보험료 2조2천억 원 중 대리점 보험료는 3억 원(0.1%)에 불과했다. 롯데손보(대표 김현수)도 19%로 대리점 비중이 낮았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대리점수가 적은데다 방카슈랑스 등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이 90%대의 매출을 거두고 있어 대리점 비중이 적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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