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대표 전동수)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업무처리 아웃소싱(물류BPO)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계열 SI업체의 공공입찰 참여제한으로 IT서비스 사업의 성장성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물류BPO가 '2020년 매출액 20조 원' 달성을 위한 엔진노릇을 해낼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상반기 매출액 4조 원과 영업이익 3천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이 12.1%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NH, 토러스, KTB투자증권 등 3개사의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다.

삼성SDS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9천155억 원, 영업이익 1천304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발표 후 3개 증권사는 삼성SDS가 여세를 몰아 올 2분기에 매출 2조2천억 원 정도를 낼 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도 1분기보다 37% 가량 증가한 1천78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IT서비스 실적이 부진했지만 물류BPO 사업은 선전했다.
IT서비스 사업은 1분기 매출액이 1조2천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감소했다. 반면 물류BPO는 6천437억 원으로 32.8% 증가했다.
IT서비스 부문은 정부 규제로 지난해 하반기 공공 및 대외금융 시장에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철수하면서 당분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비해 물류BPO사업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물류BPO 사업은 고객에게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IT정보 등을 기반으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4자물류(4PL)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업은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 지난해 400억 원 가량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액에서 물류BPO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3%에서 지난해 30.4%로 확대됐다. 1분기만 보더라도 지난해 26%에서 올해 33.6%로 7.6%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삼성SDS의 물류BPO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삼성전자 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물류BPO 사업은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며 "갤럭시S6 출시효과로 2분기 영업실적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BPO 사업은 계절성을 보이며 추세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열사 물류 아웃소싱 사업으로 확장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달 14일 창립 30주년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20년 매출 20조 원 달성, 글로벌 IT 서비스기업 Top 10 진입을 통해 일류 IT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포부를 담아 2020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물류BPO 사업으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면서 1조6천억 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토대로 IT서비스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2010년 이후 삼성네트웍스, 크레듀, EXE C&T, 삼성SNS 등과의 M&A를 통해 매출액 4조 원대에서 7조 원대로 몸집을 키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