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에서 빅데이터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 단순 계약심사(언더라이팅)에서 벗어나 우수 설계사 영입, 영업, 보험금 지급 심사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수치 및 문자, 영상 등 대규모 데이터를 의미한다.
최근 생보사들은 고객 모집 과정에서 고객의 직업, 목표, 가치, 관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취합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을 접목 중이다.
한화생명(대표 김연배·차남규)은 데이터 항목을 기존 400여개에서 1천여개로 늘리는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 및 마케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빅데이터 관련 TF를 구축하고 데이터 취합에 나섰다.
올
하반기에는 빅데이터와 위치정보를 활용한 마케팅 자료를 FP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 개발도 계획 중이다. 가입자의 연령, 직업, 주소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에서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자동 추천하는 방식이다. 위치정보를 활용해 특정지역에서 활동하는 FP에게 특정지역에 거주하는 보유 고객의 생일정보 등을 알려준다는 것.
또한 고객들의 보험가입 현황을 분석해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은 지급과정에서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의 경우 지난해부터 대출 잠재고객 선별과 FP 채용에 적용하고 있다. 보험계약 대출을 이용한 고객들의 이용금액 등 정보를 분석해 지표화하고 집중 타깃을 선정, 대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 대출이용률은 2%에서 18%로 늘었다는 게 교보생명의 설명이다. 설계사들을 뽑을때도 계약유지건수, 불완전판매건수, 보험금지급 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취합하고 우수설계 가능성을 고려해 영입하고 있다.
삼성생명(대표 안민수)은 가입통계를 활용해 고객군을 뽑아내고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에서 취합하던 정보는 고객들의 가입 내역이나 건강 정보였는데 최근에는 취합하는 정보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재무설계 과정에서도 다양한 정보가 들어오는데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