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며칠 만에 보풀 범벅된 교복, 환불 왜 안돼?
상태바
며칠 만에 보풀 범벅된 교복, 환불 왜 안돼?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05.11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번 구입하면 3년간 입어야 하는 교복을 산지 며칠 만에 보풀일어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업체 측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맞섰다.

소비자는 보풀이 입지 못할 정도로 심한데다 심의기관에서도 제품불량이라는 결과를 주장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의류는 일반적으로 보풀이 발생하기 마련이며 개인적으로 진행한 심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수영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A브랜드 교복이 일주일 만에 보풀이 나기 시작했다며 품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의 교복을 산 이 씨. 3월 첫째주부터 보풀이 일기 시작하더니 입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심해졌다.

대리점에 제품 문제를 의뢰했으나 보풀 수선만 가능하다며 교환이나 환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는 게 이 씨 주장.

본사에 심의를 보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는 했지만 한 번도 제품 불량으로 나온 적 없다는 말에 의문이 들었다고.

결국 직접 YWCA에 심의를 의뢰했고 ‘마찰 견뢰도 미흡으로 인한 전체적인 필링 현상으로 제품의 하자로 사료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0507-스마트.jpg
▲ 3주 동안 착용한 교복바지에 하얀 보풀이 잔뜩 피었다.

이를 가지고 고객센터에 수차례 전화했으나 늘 십여 분 대기상태가 이어지다 전화가 끊겼다. 1:1 이메일 게시판에도 두 번이나 답변을 요구했으나 3주 가까이 답변이 없었다.

현재 도저히 입을 수 없는 상태라 다른 브랜드의 교복을 추가로 구매했다고 한다.

이 씨는 “보풀 수선 후에 교환까지 해준다 하더라도 똑같은 교복일텐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며 교복 환불과 보상을 요구하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제3기관에 의뢰해 결과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제조사에서 제품을 실물로 보지 않은 상태에서 사후 처리는 규정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난감해했다.

업체 측에 따르면 대리점에서 1차적으로 보풀 수선을 받고 하복으로 갈아입는 시기에 제품을 본사에 보내 심의를 진행하도록 안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씨는 대리점에서 그런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보풀 등 의류 내구성 문제는 대리점에서 판단 기준이 없어 본사에서 밀도 등 내구성 검사와 제3심의기관에 의뢰해 관능검사를 진행한다는 것. 이후 소비자가 구체적인 검사결과를 원한다면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진행한다고도 덧붙였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고 불량이 의심되면 100% 교환을 진행한다”며 “제품도 회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리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