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해당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받지 못했다거나 4월 말 결제금액 일부를 돌려주는 캐시백을 약속 받았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제보가 잇달아 올라와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사는 권 모(여)씨는 지난 4월 중순경 해당 가전매장에서 가전제품 570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혼수가전제품을 싸게 판매하는데다 사은품도 잘 챙겨준다고 입소문이 났던 곳이라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해당 매장을 찾았다고.
실제로 구매조건도 좋았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 7개를 묶어서 구입하자 약 4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고 이외에도 다리미나 전기그릴 등 사은품 5개를 추가로 챙겨주기로 약속했다. 권 씨는 20만 원을 선불로 결제하고 나머지 550만 원에 대해서도 할부로 갚아나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배송 예정일인 4월25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뒤늦게 알아보니 해당 지점 점장이 24일부터 잠적한 상태였으며 까페 등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더니 권 씨와 같은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니었다. 본사 측 사고처리반에 접수를 하고 기다렸지만 기다리라는 답변뿐이었다.
권 씨는 “수백만 원 짜리 제품이 약속한 날짜에 오지 않은 것도 화가 나는데 본사에서는 기다리라고만 한다”며 “대기업 간판을 보고 구매한 것인데 점장 관리를 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런 피해가 나타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현재 잠적한 점장을 형사 고발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4월23일 캐시백, 사은품 등을 남발하는 등 책임질 수 없는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타지점의 제보를 받아 조사를 들어갔는데 다음날 지점장이 잠수를 타 피해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며 "고객에게는 돈을 받은 뒤 본사에 아예 제품 주문을 하지 않고 중간에 빼돌리는 방식으로 사기를 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피해고객에게 모두 연락을 취한 상태이며 고객의 의사에 따라 구입한 물건을 배달하거나 결제내역 등을 확인해 카드 및 현금 취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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