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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대유위니아, 2년내 상장 가능할까?...그룹지원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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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대유위니아, 2년내 상장 가능할까?...그룹지원도 '막막'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5.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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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대표 박성관)가 실적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핸디캡을 딛고 2017년 증시상장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대유그룹 품에 안겼지만 그룹 주력 계열사들도 이미 부채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 대유위니아에 큰 도움을 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유위니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성관 부사장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내후년까지는 상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신제품 '스포워셔'를 출시하며 "올해 매출액 5천2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딤채 김치냉장고와 프리미엄급인 프라우드 냉장고 등에서 4천억 원, 위니아 에어컨과 에어워셔, 스포워셔 등으로 1천200억 원 등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박 부사장은 내년 매출 목표도 6천5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10%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내년에도 실적을 개선해 2017년에는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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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영업실적을 돌이켜보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영업손실 195억 원, 순손실 179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까지만해도 4천억 원대 매출에, 100억 원 넘는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매출 감소와 함께 적자로 전환했다.

재무구조도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총 자산 2천300억 원 중 1천900억 원이 부채다. 부채비율이 2013년 362.5%에서 지난해 481%로 118.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와 반대로 유동비율은 106.6%에서 92.4%로 14.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피인수 과정에서 노조파업 등으로 손실을 입은게 직격타가 됐다.

대유위니아는 올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대유위니아를 자회사로 둔 대유에이텍마저 올 1분기에 적자전환했다. 대유에이텍은 올 1분기 2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146억 원, 순손실 159억 원을 기록했다.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대유위니아 실적이 자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며 "대유위니아는 1분기가 비수기여서 전통적으로 적자를 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유위니아를 인수하는 과정이 복잡했던 터라 생산이 많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경영상태가 정상화되려면 올해와 내년 2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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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말 기준

유가증권보다 상장 문턱이 낮은 편인 코스닥시장만해도 상장을 위해서는 설립된 지 3년 이상된 기업으로 자기자본 30억 원 이상, 매출액 100억 원 이상, 당기순이익 20억 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유위니아가 상장에 성공하려면 흑자전환과 함께 재무건전성 회복이 시급하다.

한국증권거래소 코스닥 상장심사팀의 한 관계자는 "기술특화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이 아니라면 기본적인 상장요건에 따라 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다"며 "수익을 내고 향후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킬지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유그룹은 박영우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족)가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동강홀딩스의 지분 50.58%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는 동강홀딩스→대유신소재→대유에이텍→위니아대유→대유위니아로 연결된다. 

문제는 동강홀딩스(325.8%), 대유신소재(560.7%), 대유에이텍(508.4%) 등 주요 회사들의 부채비율이 모두 300%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위니아만도에서 대유위니아로 간판을 바꿔 달고 새 수장으로 취임한 박 부사장으로선 독자생존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하반기 김치냉장고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흑자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한 스포워셔는 텀블러 모양의 공기청정가습기다. 이 제품은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공기청정(CA)인증을 받진 않았다. 대유위니아는 연내 딤채 브랜드로 전기밥솥도 출시해 종합가전사로 발돋움할 전략이다. 김치냉장고 수요가 집중되는 10~12월에는 '딤채' 브랜드파워로 돌파할 예정이다. 딤채 김치냉장고는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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