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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공익재단 활동 종근당 '으뜸'...대웅·광동제약, 덩치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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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공익재단 활동 종근당 '으뜸'...대웅·광동제약, 덩치만 키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5.2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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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국내 제약사 가운데 공익재단을 통해 가장 활발하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공익사업을 위해 가장 많은 사업비를 지출했다.

대웅제약과 광동제약은 지난해 공익재단의 출연자산을 크게 늘렸지만, 자산규모에 비해 목적사업비 지출은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세청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종근당, 녹십자 등 10개 제약사가 출연한 공익법인 중 제일장악재단을 제외한 9곳의 지난해 목적 사업비는 총 102억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84억8천만 원에 비해 21.3% 증가한 수치다. 제일장학재단은 2013년도 자산규모나 사업비 지출액을 공시하지 않아 전년도 비교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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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공익재단 중에서 사업비가 가장 많은 곳은 종근당고촌재단이고, 가장 적은 곳은 제일장학재단으로 확인됐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의 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을 위해 54억3천만 원을 지출해 단연 1위에 올랐다. 전년과 비교해도 54.7%나 늘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창업주 이종근 회장이 1978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이후 학술.장학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 재단은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 학생 139명에게 장학금으로 9억600만 원을 지원하고, 기숙사 운영비 등에 35억2천만 원을 사용했다. 또 고촌기념사업 등에 10억 원을 지출했다.

다음으로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의 유한재단이 전년대비 5% 늘어난 20억9천만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유한재단은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장학금 8억4천만 원을 지급하고, 저소득가정 등에 7억6천만 원을 지원했다. 또 전국 청소년 글짓기대회 등을 지원하는데 4억8천만 원을 사용했다.

유한재단은 고 유일한 박사에 의해 1970년 설립된 이해 장학 및 교육사업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10개 재단 중 설립된지 가장 오래됐다.

이어 대웅제약(대표 윤재승·이종욱)의 대웅재단,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한성권)의 중외학술복지재단이 7억 원대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이밖에 한독(대표 김영진·김철준)의 한독제석재단, 동아제약(대표 신동욱)의 수석문화재단,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정연진·윤웅섭)의 송파재단, 녹십자(대표 조순태·허은철)의 목암과학장학재단,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의 가산문화재단,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의 제일장학재단 순이었다.

제일장학재단은 출연자산과 사업비 지출이 가장 적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제일약품에 근무했던 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출연해 6억 원 가량의 예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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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규모에 비해 사업비 지출이 가장 많은 곳 역시 종근당고촌재단이었다. 종근당고촌재단의 자산대비 사업비 비율은 11.4%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어 유한재단(9.7%), 한독제석재단(8.8%), 중외학술복지재단(6.6%), 제일장학재단(3.3%) 등이 뒤를 이었다.

대웅재단(1.3%), 송파재단(1.2%), 수석문화재단(1.1%), 가산문화재단(0.6%), 목암과학장학재단(0.3%) 순이었다. 제일장학재단을 비롯해 6개 재단이 10개 재단 평균치(4.3%)를 밑돌았다.

대웅제약과 광동제약은 지난해 공익재단의 출연자산을 645%와 399%나 늘리며 규모를 가장 키웠다. 이에 비해 사업비 지출은 전년보다 줄거나 두 자릿수 증가에 그쳐 덩칫값을 하지 못했다.

대웅재단의 경우 사업비를 35%나 깎은 바람에 자산 대비 사업비 비율이 15%에서 1.3%로 곤두박질쳤다.

대웅재단은 지난해 윤영환 명예회장이 대웅제약 지분 3.5%를 넘기면서 총 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대웅제약은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 윤재승 회장이 형제간 후계경쟁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승계구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웅재단은 윤영환 명예회장의 부인 장봉애 여사가 이사장을 맡고,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도 재단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故) 최수부 회장의 아들인 최성원 부회장이 2013년 재단이사로 이름을 올린 광동제약의 가산문화재단도 사업비 비율이 0.6%로 떨어지며 최하위권에 속했다.

녹십자의 목암과학장학재단 역시 출연자산을 125%나 늘린 반면, 사업비를 줄인 탓에 사업비 비율이 0.3%에 불과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목암과학장학재단의 사업비 비중이 가장 낮은 것에 대해 "창업자인 고 허영섭 회장의 보유주식 증여로 녹십자 보유지분의 공정가치가 높아지면서 자산규모가 늘어났다"면서 "이에 비해 상속세 등 세금처리로 지난해 장학금 지급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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