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대웅제약, 다국적사 제품 빼면 처방액 '역주행'...남 좋은 일만 하나?
상태바
대웅제약, 다국적사 제품 빼면 처방액 '역주행'...남 좋은 일만 하나?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5.22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이 다국적 제약사와 함께 판매하는 '코프로모션' 약품의 처방액은 소폭이나마 증가한 반면, 자체 제품과 도입 의약품은 처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로 외형확대가 어려워지자 외국계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약품 등을 자체 영업망을 통해 팔아주는 코프로모션을 통해 매출을 보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코프로모션에 적극적인 편인데 이로 인해 다국적 제약사의 영업만 도와주고 스스로 경쟁력을 깎아먹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의약품 통계시스템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11개 주요 제품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천841억 원어치 처방돼 지난해 같은 기간(1천914억 원)보다 3.8% 감소했다.

200.jpg

전체 원외처방액은 감소했지만 자누메트, 바이토린, 세비카, 자누비아, 넥시움 등 다국적 제약사와 코프로모션을 진행중인 제품들은 처방액이 지난해 1천15억 원에서 올해 1천26억 원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코프로모션 제품을 제외한 대웅제약의 주력 제품 6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815억 원 처방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99억 원)에 비해 9.3% 감소한 수치다.

대웅제약은 한국MSD(자누메트, 자누메트엑스알, 바이토린, 자누비아)와 다이이찌산쿄(세비카, 세비카HCT), 아스트라제네카(넥시움)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있다. 코프로모션은 하나의 제품을 같은 이름으로 2개사 이상이 함께 판매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서, 외국계 제약사들은 국내에 영업조직이 잘 갖춰지지 않아서 코프로모션 제품을 늘리고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 중에선 대웅제약이 유한양행과 더불어 활발하게 코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당뇨복합제인 자누메트와 자누메트XR은 최근 1년 동안 처방액이 24.3% 증가했다. 고혈압복합제인 세비카와 세비카HCT 처방액도 5.7% 늘었다. 두 제품은 연간 처방액이 500억 원 이상 된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바이토린(3.4%)과 당뇨치료제인 자누비아(8.3%)와 위궤양제 넥시움(18.5%)은 제네릭 출시로 약값이 인하되면서 처방액이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주력 제품은 6개 중 4개가 처방액이 감소했다.

고혈압 복합제 올메텍과 올메텍플러스는 처방액이 31.5%나 감소했다. 당뇨치료제 다이아벡스(14.1%), 위궤양제 알비스(12.4%), 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2.3%)도 처방액이 줄었다. 처방액이 증가한 것은 간장약 우루사(2.6%)와 치매치료제 아리셉트(2.4%) 2개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넥시움과 올메텍이 지난해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로 처방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프로모션 제품들이 대형 품목이다보니 자체 제품 처방액보다 더 많고, 증가율도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