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수부 회장의 역작으로 광동제약의 성공신화를 이끌어낸 '비타500'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최성원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삼다수'는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타500은 지난 2005년 1천200억 원대에 이르던 매출이 줄곧 1천억 원을 밑돌다가 지난해 겨우 1천억 원대를 회복하는 그쳤다. 이에 비해 지난해 매출이 1천500억 원에 육박했던 삼다수는 올해도 15%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비타500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 최수부 회장의 히트작인 비타500은 건강드링크 시장에서 라이벌 제품인 박카스와의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하며 2등 제품으로 추락한지 오래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약국을 넘어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 진출하면서 확실하게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박카스 매출이 1천255억 원, 비타500 매출이 1천213억 원으로 42억 원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그 격차가 926억 원으로 벌어졌다.

비타500은 지난해 1천39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비타500 매출이 정점을 찍었던 2005년에 비해 14.3% 감소했다.
박카스는 지난해 1천865억 원어치가 팔렸다. 2005년(1천255억 원)보다 48.6%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두 제품은 매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분기 매출액이 박카스는 409억 원으로 비타500에 비해 201억 원이 더 팔렸다. 지난해 1분기 두 제품의 매출 격차는 160억 원이었다.
비타500은 한 때 광동제약의 간판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삼다수에 그 자리를 내준 상태다.
공교롭게도 삼다수 사업 첫해인 2013년에 광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최성원 부회장의 경영수완은 생수사업에서 특히 빛을 발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2년 12월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생수 시장점유율 1위인 삼다수 판권을 획득했다. 일반유통망에서 광동제약이 삼다수를 판매하고, 대형마트는 제주개발공사가 직접 유통하고 있다.
삼다수는 2013년 1천257억 원에서 지난해 1천479억 원으로 매출이 17.7% 증가했다. 올해도 고성장이 기대된다. 올 1분기 매출이 3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비타500은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이 6.5%에 그치며 삼다수와의 차이가 더 확대됐다.
최성원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수익을 늘리며 성공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매출은 지난 2012년 3천326억 원에서 지난해 5천210억 원으로 56.6%나 늘었고 영업이익도 505억 원으로 39.1% 증가했다.
아쉬울 것 없는 성적이지만, 변수는 삼다수 판권이 내년말에 만료된다는 점이다. 회사 주력제품으로 키워 놓은 삼다수가 빠져나갈 경우 지금까지 이뤄낸 성공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타500은 비타민음료로 피로회복제인 박카스와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다"며 "비타민음료 시장에선 비타500이 독보적으로 1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다수가 한시적인 성장동력이라는 지적에 대해 "본질인 의약품 사업도 지난해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비타500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