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야심차게 공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자칫 데이터 폭탄 요금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IPTV' 등 새롭게 추가된 부가서비스를 막무가내로 사용했다간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소액 요금제 이용자, 모바일 IPTV 이용하려다 데이터 요금 '폭탄' 우려
각 통신사들은 전 요금제 혹은 일부 요금제 사용 시 자사의 '모바일 IPTV'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모바일 IPTV는 월 2천~4천원의 기본 정액료를 내고 실시간 TV 혹은 VOD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부가서비스다. 기존 IPTV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정액료에 데이터 요금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
통신3사 중에서 KT(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월정액 4만9천900원 'LTE 데이터선택 499'와 '데이터중심 49.9 LTE 음성자유' 요금제부터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최저요금제인 'band 데이터29'부터 실시간 TV가 무료다.
이 때문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데이터 과다사용으로 폭탄요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를 무한제으로 사용하려면 SK텔레콤(band 데이터61), KT(LTE 데이터 선택 599), LG유플러스(데이터중심 599 LTE 음성자유) 모두 6만 원 이상 고가요금제에 가입해야한다.
특히 전 요금제에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SK텔레콤 고객들은 band 데이터29 요금제 가입 시 데이터 300MB를 가지고 한 달을 버텨야한다. SNS 메신저나 기본 인터넷 사용으로도 벅차 사실상 IPTV 서비스는 무용지물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월 기본료 4만9천900원짜리 요금제의 경우 월 기본 데이터 6GB가 제공되지만 모바일 IPTV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과다사용으로 인해 요금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 '밀당', '비디오 중심 요금제' 데이터 폭탄 방지 대안?
데이터 과다사용에 대한 우려에 대해 각 통신사는 데이터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데이터를 미리 당겨쓰는 요금제부터 비디오 컨텐츠에 특화된 요금제 등 다양하다.
우선 KT는 다음 달 데이터를 당겨쓰거나 남은 데이터를 이월해 쓸 수 있는 '밀당'을 꺼냈다. 다만 당겨 쓰는 데이터는 최대 2GB까지 제한이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아예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를 만들어 비디오 콘텐츠 전용으로 매일 1GB를 제공한다. 안심하고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를 비롯해 비디오 콘텐츠를 이용하라는 의도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데이터 중심요금제는 단어 그대로만 보면 기존 요금제 대비 데이터사용에 혜택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음성통화와 문자 무제한 혜택을 높인 상품"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을 꼼꼼히 살펴야 요금 폭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