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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가짜 백수오 환불 '진퇴양난'.."식약처 발표로 구상권청구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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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가짜 백수오 환불 '진퇴양난'.."식약처 발표로 구상권청구 불가"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05.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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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의 '백수오' 전수조사결과 발표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 확인불가'로 판명된데다 이로 인해 상품 환불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대형 홈쇼핑업체 등 유통업체들도 혼선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홈쇼핑업체가 전면에 부각된 환불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

제품에 대해 1차 책임을 갖고 있는 제조사 측은 위해성 여부가 판별되지 않았다며 보상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풀어주기 위해 조건부로나마 환불을 약속했던 유통업체들은 이번 식약처 발표로 인해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게 불확실해지는 바람에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됐다.

지난 4월 22일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자료 발표 이후 홈쇼핑, 백화점, 오픈마켓 등 유통업체들은 제대로 검수 없이 가짜 제품을 팔았다는 비난과 환불 책임의 화살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환불 정책을 발표했다. 사실상 보상의 근거는 없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1차적으로 부분환불 조치를 시행한다는 뜻을 밝힌 것.

반면 제조사들은 여전히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환불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식약처 조사 결과 발표로 인해 제조사에 책임을 요구할 수 없게 된 유통업체들은 향후 검찰조사와 식약처의 이엽우피소 독성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GS홈쇼핑(대표 허태수)과 CJ오쇼핑(대표 변동식), 현대홈쇼핑(대표 강찬석), 롯데홈쇼핑(대표 강현구), NS홈쇼핑(대표 도상철), 홈앤쇼핑(대표 김기문, 강남훈) 등 홈쇼핑업체들은 기존에 내놓은 환불 정책을 유지하며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백수오 문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홈쇼핑업체들은 이엽우피소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 고조로 생산일자, 제조사 등과 상관 없이 '백수오'라는 이름이 들어간 제품은 모두 환불요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작 식약처는 207개 제품 중 157개 제품에 대해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 확인불가'라는 결과를 내놓아 홈쇼핑업체들의 환불을 먼저 해주고 제조사에 보상을 요구하는 구상권 청구의 근거가 사라졌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로서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나중에 제조사 측으로 구상권을 요구할 수 있는데 이번 식약처 조사 결과 발표로 제조업체에 일종의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난감해했다.

다만 "식약처 발표 이후 환불접수도 감소추세"라며 "소비자들도 기준이 없어서 부분환불만 1차적으로 진행하는 측면을 어느 정도 이해해주는 걸로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독성시험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조사결과를 얻기에는 무려 2년 여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식약처 발표로 인해 홈쇼핑의 백수오 환불 사태 논란은 이엽우피소 독성시험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 26일 128개사 207개 제품 중 총 40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으며 157개 제품은 제조단계를 거치면서 DNA가 파괴돼 혼입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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