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올해 1분기에 녹십자를 제치고 수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수출 1위를 달리던 녹십자는 3위로 미끄러졌고 광동제약은 여전히 10대 제약사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총 1천6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720억 원보다 1.8% 감소했다.
녹십자가 119억 원, LG생명과학이 91억 원 줄어든 것이 수출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올 1분기에 수출을 가장 많은 회사는 유한양행이고, 가장 적은 회사는 광동제약이었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331억 원에서 올해 349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이 회사는 에이즈치료중간체(FTC), 페니실린제제(PMH), C형간염치료제 등 원료의약품을 로슈,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3년 원료의약품으로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1억 달러(1천109억 원) 수출탑을 수상했고, 지난해 1억4천1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녹십자(대표 조순태·허은철)는 지난해 1분기 수출액이 372억 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 1분기 253억 원으로 32% 줄었다.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밀렸다. 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류 수출액이 40억 원 이상 증가했지만 백신제제류와 일반제제류는 9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의 수출액이 보통 1~2분기에 잡히는데 올해는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부 및 관련기관과의 해외수출건으로 2분기부터 수출액으로 잡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수출액 2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는 중동과 남미시장 등을 적극 공략해 지난해보다 수출액을 더 늘릴 계획이다.
4위인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도 1분기 수출액이 330억 원에서 239억 원으로 27.6% 감소했다. LG생명과학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제미메트, 산유촉진제 부스틴,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등을 수출하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올 1분기 수출액은 환율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며 "해외수출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전체 매출의 40% 가량이 해외수출에서 발생한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수출액이 172억 원에서 220억 원으로 27.9% 증가하며 5위를 유지했다. 이 회사는 중국 일본 등으로 원료의약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중국 북경에 설립한 현지법인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6~9위는 대웅제약(대표 김원배·이종욱),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종근당(대표 김영주),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한성권)으로 70억 원대를 기록했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23억 원으로 10대 제약사 중 수출액이 가장 적었다.
대웅제약은 수출액 73억3천만 원에 그쳤지만, 전년보다는 33.3%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우루사를 비롯해 CT조영제 네오비스트 등의 수출액이 늘었다.

한편 10대 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28.6%인 LG생명과학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광동제약으로 1.9%에 불과했다.
광동제약은 수출비중이 지난해 2.1%에서 올해 1.9%로 하락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한 지 5년 밖에 안돼 수출액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 동안 수출비중이 가장 많이 확대된 곳은 동아ST로 17.1%에서 22.5%로 5.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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