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이 1천309억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녹십자 측이 보유한 일동제약 주식 전량을 사들이기로 하면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 주목된다.
29일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보유중인 일동제약 주식 736만여주(29.36%) 전량을 장외거래 방식으로 윤 회장에 전량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녹십자는 투자 목적으로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정연진·윤웅섭) 지분을 늘려왔지만 2대주주가 된 이후에는 종종 경영권 분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녹십자가 사내이사를 추천해 일동제약 경영에 참여하려고 했다.
윤원영 회장은 회사가 자꾸만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자 1천309억 원에 녹십자 보유 지분을 전량 취득하기로 결심했다. 장남 윤웅섭 사장이 회사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윤 사장은 주총이 끝나고 2대 주주인 녹십자와 소통.대화하겠다고 밝혔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윤원영 회장이 1천309억 원이라는 거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런 내용은 보안이 철저해 오늘 녹십자가 공시한 뒤에야 알게됐다"면서 "녹십자가 윤원영 회장에게 지분을 매도한다고 밝혔으니 회삿돈으로 지불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62억6천만 원에 불과하다.
한편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을 사들이는데 740억 원 가량을 투자했고, 이번 매각으로 600억 원 가량 투자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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