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서비스 제공 여부를 두고 소비자와 통신사 간 신경전이 일었다. 통신사가 지원하지도 못하는 서비스를 두고 허위 광고를 했다는 소비자의 주장과 광고내용을 확대해석해 오해한 것이라는 통신사의 입장이 팽팽하다.
경남 창원시에 사는 차 모(남)씨는 얼마 전 단말기 상태가 좋지 않아 공기계 상태인 단말기를 추가 구입했다. 알뜰폰 가입자였던 그는 새 단말기로 기존 알뜰폰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다른 기능은 이상이 없었는데 'HD보이스'가 지원이 안돼 음성통화 수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HD보이스는 음성통화 시 3G가 아닌 LTE로 처리돼 기존보다 깨끗한 음질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 VoLTE 또는 HD통화로도 불린다. VoLTE가 지원되는 단말기를 갖춘 해당 요금제 가입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
처음 알뜰폰 가입 당시 'SK텔레콤과 동일한 통화품질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고는 정작 SK텔레콤에서 지원하는 HD보이스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차 씨는 "고객센터에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며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는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제보자는 자사가 아닌 외부에서 공기계를 구입해 알뜰폰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HD보이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현재 망 공급자인 SK텔레콤과 논의중이지만 당 사는 HD보이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게 광고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SKT와 동일한 통화품질을 이용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회사 측은 "HD보이스가 지원되지 않더라도 기존처럼 3G 망을 이용해 음성통화가 정상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통화가 어려웠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