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대표 지창훈)과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수천)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 공포로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승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일 대한항공 주가는 3만9천 원,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6천510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4만3천759 원에 비해 10.9% 떨어졌고,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20일 7천300원에서 10.8% 하락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저점을 찍고 두 달째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메르스 확산 소식이 더해져 낙폭이 커졌다"며 "지난 2003년 사스 발병 당시에는 국제여객수요가 3개월 간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다만 한국발 국제여객 수요에는 메르스 영향이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메르스 확진 방지를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확진, 의심 또는 격리 대상자가 환불이나 날짜 변경을 요구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키로 했다. 환불 및 날짜 변경을 원하는 예약자는 병원 또는 보건당국이 발행한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특별 비상 조직을 가동해 메르스 관련 진행상황과 그에 따른 신속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발 인천행 항공기를 포함해 보유한 전 항공기에 대해서 기내 방역을 강화하고, 마스크와 보호구 세트를 각 공항 현장에 비치했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15일 이전 항공권에 대한 환불·변경 위약금을 면제해준다. 이외에도 승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여객기 74대에 대한 특별소독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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