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5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LG생명과학의 당뇨신약 '제미글로'와 종근당의 '듀비에'가 매출을 꾸준히 늘려 가고 있는 가운데 JW중외제약과 동아ST도 조만간 당뇨신약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의 지난해 제미글로 매출액은 140억 원이었다.
2012년 출시된 제미글로는 국내 19호 신약으로, 복합제 제미메트가 가세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제미글로가 올 해 300억 원 매출액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사노피아벤티스(2012년12월)와 스텐달(2013년12월)을 통해 세계 100여개 국가에 제미글로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의 듀비에도 지난해 2월 출시돼 연말까지 60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듀비에는 국내 제19호 신약이다. 올 1분기에만 24억 원어치가 판매되면서 연내 100억 원 이상 매출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한성권)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가드렛정'의 당뇨신약 허가를 받았다. 가드렛정은 제미글로와 같은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다.
차세대 약물인 DPP-4억제제 계열은 최근 당뇨치료제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 1~2위 당뇨치료제인 트라젠타와 자누비아가 같은 원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트라젠타는 지난해 800억 원, 자누비아는 48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올 하반기 급여등재 등을 거쳐 가드렛정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동아ST(대표 박찬일)도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치료제 DA-1229의 신약허가를 지난 4월 식약처에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JW중외제약이 신약허가를 신청하고 올해 5월 승인이 난 것을 고려할 때 빠르면 올 하반기에 신약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대표 김영진·김철준)도 일본 미쯔비시다나베 도입제품인 테넬리아의 시판허가를 받아 연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독은 자누비아 다음으로 매출이 큰 가브스를 지난해 6월까지 국내에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뇨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가브스는 연간 400억 원 가량 매출액을 기록한다. 가브스 오리지널사인 노바티스는 지난해 7월부터 판촉 파트너를 한독에서 한미약품으로 바꿨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주력이 고혈압약 아모잘탄과 아모디핀 등이지만 바이오신약으로 당뇨치료제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6개 바이오신약 소재 중 4개가 당뇨병치료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열린 당뇨학회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LAPSCA-Exendin-4)의 연구 결과를 공개해 신약개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 물질은 최장 월 1회 투약을 목표로 약효 지속시간을 늘린게 특징이다. GLP-1 계열 당뇨치료제로 현재 글로벌 후기2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 1회 투여하는 인슐린도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세계 당뇨인구가 2억 명에 육박하고 비만형 당뇨 환자가 많아 자사의 비만과 당뇨를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 개발되면 당뇨치료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25억 달러(2조8천억 원)로 이중 미국 시장이 약 80%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3천500억원에 달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