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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3세 이태성 전무, 상속세 납부 '골머리'...주식 팔고, 담보 잡히고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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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3세 이태성 전무, 상속세 납부 '골머리'...주식 팔고, 담보 잡히고 '끙끙'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6.12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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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세아그룹 창업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가 경영권을 승계하고 1년 반이 지나도록 상속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전무는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의 최대주주이지만 상속세 납부 때문에 보유지분의 대부분을 국세청과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 놓은 상태라 경영권을 안정시키려면 담보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전무는 경영권 강화를 위해 그동안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는 한편, 담보 설정된 주식을 되찾아오는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진척속도가 더딘 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전무가 보유한 세아홀딩스 주식 140만4천870주 가운데 87.8%에 해당하는 123만4천100주가 국세청과 하나은행에 담보로 잡혀있다.

이 전무의 지주사 지분율은 35.1%에 달하지만, 담보로 묶여 있는 지분이 30.9%에 달한다.

이 전무는 그룹의 모테이자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 주식도 18.3%를 갖고 있지만 그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6.3%가 국세청에 담보로 묶여 있다.

이 전무가 보유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지분의 평가액은 3천348억 원에 이르지만 그중 75%인 2천513억 원이 담보로 잡혀 있는 셈이다.

이 전무의 보유주식이 이처럼 담보로 제공된 것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국세청에는 상속세 5년 분할납부를 전제로 담보가 제공됐다. 또 금융기관에는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느라 주식을 담보로 내놓았다.

이 전무는 그동안 주식담보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해덕기업과 해덕스틸, 세아네트웍스 등 비주력 회사 지분을 매각해 925억 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되찾은 주식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담보를 해지한 주식은 우리투자증권에 내놨던 세아홀딩스 지분 2.95%와 세아제강 지분 3.33%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 담보가 설정될 당시 주가로 계산하면 488억 원 정도를 되찾는 데 그쳤다.

담보계약 해지가 쉽지 않은 것은 이 전무가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2013년7월5일 부친으로부터 세아홀딩스 지분 8.41%와 세아제강 8.38%를 상속받았다. 이로 인해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26.36%로, 세아제강도 19.12%로 확대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이 전무는 세아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종덕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이 전무의 부친이다.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 회장은 이 전무의 숙부다.

지분 상속 이후 이 전무는 세아홀딩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이 전무는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간외매매와 장내매수를 통해 세아홀딩스 지분 8.76%를 추가로 취득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지분율이 35.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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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대거 정리하면서 세아홀딩스 지분확대 자금을 마련했다.

2013년 9월 해덕스틸이 세아로지스에 합병되기 전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해 83억7천만 원을 확보했다. 비슷한 시기에 세아네트웍스 보유지분도 전량 세아홀딩스에 매각해 81억4천만 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세아제강 보유지분 일부(0.83%)를 팔아 53억 원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해덕기업의 유상감자에 참여해 보유지분 전량을 소각하며 무려 707억 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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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달된 자금으로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는 한편, 주식담보 해지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물어야 할 상속세가 천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가 얼마나 상속세를 납부했는지에 대해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주주 개인적인 사안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지분매각 등을 통해 상속세를 분할 납부한다고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무가 상속세 납부와 경영권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사냥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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