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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가능성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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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가능성 놓고 갑론을박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6.1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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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가능할지, 아니면 무산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일각에선 합병 무산론이 제기됐다.

16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증권사에서 제기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무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이 내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상황에서 삼성물산 측의 우호지분이 19.8%인데 비해, 엘리엇의 지분은 7.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사 합병이 성사된다고 해도 해외 소송까지 갈 수 있어 삼성 측이 합병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엘리엇의 주장대로 자산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할 경우 엘리엇의 손해배상 청구액이 2조~3조 원인데, 삼성측이 지분을 추가로 10%포인트 늘리는데 1조 원밖에 소요되지 않아서다.

김 센터장은 "현재 상황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이 표 대결까지 갈 경우 삼성이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 측의 삼성물산 우호지분이 19.8%인데 비해, 7.1%를 보유한 엘리엇 측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26.7%나 있다"고 주장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10.2%)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유동적이라고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지분(우호지분 포함) 22%, 국민연금 10.1%, 국내기관 7.7% 등 약 40%는 이번 합병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엘리엇을 포함한 해외 펀드 전체의지분율인 34%보다 높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반대를 하거나 기권할 확률도 높지 않다"면서 "국민연금은 현재 약 1조원 이상의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합병 무산시 제일모직의 주가 하락은 명백해 엘리엇의 주장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일명 기업사냥꾼이라 불리는 해외 헤지펀드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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