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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사' 소리 듣던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본업에 힘쓰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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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사' 소리 듣던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본업에 힘쓰는 까닭은?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6.2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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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의 최성원 부회장이 최근 본업인 '제약'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제약사업보다는 음료사업에 치중하며 실적 올리기에 주력했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타계로 최성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뒤 '삼다수'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난 반면, 수출과 연구개발투자는 10대 제약사 가운데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이달로 만료된 정부의 '혁신형 제약사' 재인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서울대 약대 21동 1층에 가산약학역사관을 오픈했다.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진이 주축으로 역사관 건립비용 등은 광동제약이 후원했다. 역사관은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의 아호인 '가산'을 이름 붙였다.

이날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은 "가산약학역사관이 인재의 교육육성과 독창적인 의약품 개발로 국민보건에 이바지하는 열린 공간이자, 서울대 약대의 '약을 통한 인류의 건강증진' 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장소로 자리 잡아 보건의약 발전의 비옥한 토양이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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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성낙인 총장(좌측에서 여섯번째)과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우측에서 세번째), 서울대 약학대학 이봉진 학장(우측에서 네번째) 및 주요 내빈들이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가산약학역사관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출처=광동제약)


이달 초에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백신 8개 품목의 국내 판권을 따냈다. 광동제약은 그동안 백신을 팔아본 경험이 없다. 이번 업무제휴로 광동제약은 내달 1일부터 GSK의 폐렴구균 백신(신플로릭스), 로타바이러스 백신(로타릭스), DTPa-IPV 백신(인판릭스-IPV) 등 8개 소아 백신을 판매하게 됐다.

그동안 광동제약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에 이어 삼다수로 덩치를 키우면서도 신약개발 등 R&D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제약사가 아니라 '물장사'를 주업으로 하는 음료회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제약업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박상영 광동제약 전무가 한국제약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 역시 '본업'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제품 다한증 치료제 '스웨클로액'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아이톡 점안액'을 출시한 것도 눈에 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그 외 제약사업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짧게 답했다.

다만 이 같은 활동들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식음료 유통 사업에 매진하면서 의약품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2013년 37%에서 지난해 27%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더욱이 GSK의 백신 사업은 400억 원 가량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제약업의 경쟁력을 기르기보다는 상품판매를 통한 돈벌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이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혁신형 제약사 재인증을 앞두고 뒤늦게 제약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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