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LIG손보 인수에 이어 대우증권을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대우증권(대표 홍성국) 인수전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을 앞질러 '리딩뱅크' 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KB금융이 대우증권의 몸값을 치룰 여력이 충분한데다 향후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거둘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인수가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평가되는데 KB금융의 조달 가능 자본력은 4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또 계열 증권사의 몸집이 작은 점도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는 이유다. KB금융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의 자산규모(3월 말)는 4조5천11억 원으로 60개 증권사 중 22위다.
대우증권의 경우 33조9천153억 원으로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39조9천355억 원에 이어 2위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한다면 증권분야 자산규모는 38조4천억 원대로 뛰게 된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KB투자증권(120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로 미미하다. 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천43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1천105억 원에 이어 2위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경쟁력이 약한 증권부문에서 대우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후 LIG손해보험(대표 김병헌) 인수를 마무리 짓고 영업력 강화를 통해 ‘리딩뱅크’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큰 성과로 꼽힌다.
KB품에 안긴 LIG손보는 지난 24일 KB손해보험으로 출범했다. KB손해보험 자산규모는 24조904억 원으로 신탁 및 관리자산 제외시 국민은행(에 282조)이어 두 번째로 많다. KB금융지주는 지주사 중 최초로 손보사를 인수한 만큼 계열사 연계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을 끌어안으면서 총자산이 기존 421조 원에서 445조 원으로 늘었다. 이로써 KB금융은 총자산 416조 원인 신한금융을 제치고 국내 금융지주사 1위가 됐다.
KB금융은 그간 경쟁사인 신한금융보다 계열사간 시너지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수익을 늘려왔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이 KB금융 계열사의 몸집을 키우고 계열사간 협업 강화를 통해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 이후 기존 복합점포 10곳을 12곳으로 늘렸다. KB금융 복합점포에서는 은행과 증권상품을 연계한 개인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핀테크와 기술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그룹사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손보사를 품에 안으면서 모든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금융그룹이됐다”며 “계열사간 연계 상품 개발 및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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