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수수료 협상 실패로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이 사라지자,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약 5조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는 일치감치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판매했고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는 22일 ‘오토할부플러스’ 상품을 출시했다.
자체 할부금융 상품을 카드사들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신한카드는 현대차그룹과 카드사들의 복합할부 수수료로 첨예하게 대립할 때도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미 자체할부금융 상품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실제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 월 취급액은 600~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의 ‘오토플러스’는 현재 6월 한 달 간 이벤트 진행으로 선입금, 할부 기간에 따라 연 1.0~4.4%의 저금리가 적용된다. 자체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한 삼성카드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점유율이 높은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보다 낮다.
최근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한 삼성카드는 지난 2009년 RCI파이낸션(르노캐피탈)에 사업을 양도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단한지 6년 만에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카드의 기존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취급액은 2013년 기준 1조2천500억 원으로 전체 4조6천억 원 중 27.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현대카드에 이은 2위로 자동차 복합할부 취급 중단으로 삼성카드의 타격이 가장 컸다.
삼성카드의 오토할부플러스는 기존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처럼 결제 금액의 0.2%를 캐시백 해주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할부 금리도 2.0~5.5%로 낮은 편에 속한다.
월 납입금은 신한카드 39만2천78원, 삼성카드는 39만3천260원으로 같은 기준 5.90%의 금리 적용으로 월 40만971원을 내야하는 현대캐피탈보다 저렴했다.
게다가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의 자체 복합할부 상품까지 출시되면 경쟁으로 인해 할부 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복합할부는 자동차 할부시장이 사실상 독과점이었던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상품이었다”며 “카드사들의 자체 복합할부 상품 출시가 잇따르게 되면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는 물론 경쟁으로 인한 금리인하의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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