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서 외식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리아(대표 노일식)가 해외 매장수와 매출을 점차 늘리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패스트푸드 업계 1위에 오르고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등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을 제외한 중국, 일본 등에서는 아직까지 적자 경영을 하고 있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해 베트남, 일본 등 해외에서 1천458억 원의 매출(연결기준)을 올렸다.
2012년 해외 부문 매출이 1천85억 원, 2013년은 1천254억 원으로 매년 15~16%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부문 영업손실이 96억 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전년도 영업손실 146억 원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다.
롯데리아는 특히 베트남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지난해 매출 680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올렸다. 2013년에 비해 매출(491억 원)은 15%, 영업이익(34억 원)은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롯데리아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쌀을 활용해 라이스 메뉴를 개발하는 등 자연스럽게 햄버거를 접할 수 있도록 현지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장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11년 100호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가맹사업까지 시작하면서 올해 6월 기준 매장 수가 206개로 늘어났다. 현지 반응도 좋아 베트남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매장수 및 매출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베트남을 제외한 중국,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롯데리아가 2010년 지분 100%를 인수한 버거킹 재팬은 5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2013년 당기순손실 230억 원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144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태다.
중국에 진출한 크리스피도넛은 지난해 계약 만료로 철수했으며 중국 롯데리아는 12개 매장에서 매출 47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리아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 72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올렸다.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미얀마(2013년 진출)는 매장수 6개, 캄보디아(2014년 진출)는 2개에 불과해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현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직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손실을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