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은행이 지난 25일까지 메르스 피해자들과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규 대출 규모는 약 365억3천만원이다. 해당 규모는 이들 은행이 메르스 지원으로 마련한 재원(8천500억원)의 4.29%에 불과하다.
농협은행(행장 김주하)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289건에 걸쳐 66억8천만원을 대출했다. 돌아오는 대출 만기일을 1년간 연장해주는 '만기 연장'(8억6천만원)까지 포함해도 집행률은 2.51%에 불과하다.
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은 같은 기간 63건에 걸쳐 28억6천만원의 대출을 승인했다. 메르스를 위해 마련한 재원(3천억원) 가운데 0.95%만 집행됐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127건에 걸쳐 37억원(7.4%)을 신규 대출했다. 우리은행은 500억원 규모 내에서 업체별로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1천억원을 대출하겠다고 밝힌 신한은행은 25일까지 81건 50억7천만원(5.07%)을 대출해줬다.
하나은행(행장 김병호)은 메르스 지원 실탄으로 1천억원을 마련했지만 25일까지 2억1천만원(0.21%)을 중소상공인 등에게 빌려주는데 그쳤다.
피해 상공인을 대상으로 만기를 연장해 준 금액은 25일까지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253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153억원), 우리(20억원), 농협(9억원), 하나은행(6억원) 순이다.
은행들은 집행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고 홍보가 부족한 탓이라는 입장이다.
메르스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지원이 저조하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18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을 만나 "메르스 관련 대출 취급 과정에서 금융회사 임직원의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금감원은 취급자에 대해 부실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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