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대표 김동연)이 신약개발전문기업으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신약 2개를 시판중인데 최근 신약 후보물질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양약품 주가는 최근 3개월간 3만3천950원(3월31일 종가)에서 7만7천400원(7월1일)으로 128%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시가총액이 6천300억 원에서 1조4천382억 원으로 늘었다.
현재 연구가 진행중인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 미국의 한 국가연구소에서 1,2차 체외실험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공교롭게도 증권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시기와 맞물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연구소는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물질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40% 이상으로 지난해 1천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시장에서는 일양약품이 연구개발중심의 기업으로 최근 실적도 양호한 편인데다 정부도 바이오.제약산업을 육성시킬 방침이어서 당분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양약품은 최근 10년 동안 총 1천70억 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했다. 그동안 올린 매출액 1조4천억 원에서 7.6%를 투자한 셈이다. 2008년 적자를 냈을 때도 100억 원 이상 지출했다.
매년 100억 원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제약사는 한미약품(대표 이관순), 종근당(대표 김영주), 녹십자(대표 허은철), 동아에스티(대표 박찬일) 등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일양약품은 최근 보건당국의 혁신형 제약기업에 재선정됐다.
영업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일양약품은 1천400억 원대 매출을 내다가 지난해 중국 자회사 실적에 힘입어 2천1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13년 47억 원에서 지난해 6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일양약품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설립된 중견 제약회사이다. 내년 7월1일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이 회사는 국산 신약 14호인 항궤양제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 18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를 개발했다.
'슈펙트'는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 2차 치료제로 시판중인데 연내 1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나올 전망이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슈펙트의 다국가임상 3상을 마쳤다며 적응증이 확대될 경우 지금보다 시장범위가 10배 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만성골수성 백혈병치료제 시장은 세계적으로 약 10조 원 규모다.
먼저 출시된 '놀텍'이 국내에서 2012년 55억6천만 원, 2013년 104억 원, 지난해 117억 원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슈펙트'의 성장성도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놀텍과 슈펙트는 중국과 터키, 러시아 등 해외에 기술수출 및 원료공급 계약이 다수 체결돼 있다. 지난달에는 놀텍을 완제품으로 중남미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멕시코 제약사 치노인과 계약을 체결했다. 일양약품은 놀텍 라이센스 기술료 및 마일스톤으로 약 1천73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연구개발(R&D)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약가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정부가 바이오.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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