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권 회장은 최근 경영환경 악화와 검찰수사에 따른 국민 신뢰상실로 창사이래 최대 경영위기 상황을 맞았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 발족 이후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5대 경영쇄신안이 마련됐다.
권 회장은 5대 경영쇄신안으로 △사업포트폴리오의 내실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 △윤리경영을 회사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정착 등을 꼽았다.
우선적으로 철강 중심 사업 포트 폴리오를 재편하고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다. 고유기술을 보유해 경쟁우위가 있거나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미래를 대비하 고 수익성을 담보해 나가기로 했다.
투자실명제를 더욱 확대하해 투자관련 공과(功過)에 대해 상벌(賞罰)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 외부 역량을 활용해 사업 리스크를 검증하고 성과주의 등을 강화해 투자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과거 투자 실패와 경영부실 관련 임원 43명은 그 책임을 물어 인사조치했다고 한다.
특히 포스코는 능력 중심의 투명한 인사 정책을 강화해 경영역량을 제고시켜 나갈 방침이다. 업종별, 분야별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사업 추진역량을 높이고 순혈주의에 대한 외부 우려도 해소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계열사와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는 100%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고, 거래관련 청탁도 원천 차단해 구매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윤리의식을 더욱 높여 조직 내 잠재된 불필요한 비용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품수수/횡령/성희롱/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위반자를 즉각 퇴출하는 무관용 원칙(One Strike Out)을 적용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시종일관 비장한 표정으로 “과거의 자만과 안이함을 버리고 창업하는 자세로 돌아가 스스로 채찍질하고 변화시켜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는 또 다른 반세기를 시작하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회장은 “우리의 쇄신노력은 5개 쇄신안에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진정한 쇄신은 임직원 모두가 기꺼이 희생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할 때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혁신안 발표 다음날인 16일 권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그룹 전 임원 및 그룹리더 1천600명은 포스코센터에서 포항과 광양,송도를 영상 연결해 경영쇄신 설명회와 경영쇄신 실천다짐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5대 경영쇄신안을 강력하게 실천하기 위해 전 계열사의 임원진을 소수 정예화해 조직효율을 높이는 한편, 경영정상화시까지 임원들의 급여 일부를 반납함으로써 경영진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줄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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