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도 식품 관련 소비자 민원은 이물과 변질 등의 문제에 집중됐다. 특히 5월부터 시작된 무더위로 식중독 피해가 크게 늘었다.
과대포장, 제품 포장재 안전성 등과 관련한 피해 제보도 잇따랐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접수된 식품 관련 민원은 총 1천341건이었다.
주요 피해 내용으로는 이물질 혼입, 부패 등 안전 관련 민원 709건(52.9%) ▶품질문제, 과대포장, 포장에 의한 상해 387건(28.9%) ▶유제품 계약 해지나 변경 시 과다 수수료 등 서비스 245건(18.2%) 순이었다.
◆ 리뉴얼 등으로 과대포장 개선중...'대장균 식품' 연이어 제조과정 불신 깊어
"질소를 사면 과자를 준다"는 뼈 있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논란이 됐던 과대포장 민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과대 포장 논란이 지속되자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제과, 농심 등 업체들이 양을 늘리고 포장재를 줄이는 등 리뉴얼을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참치, 햄, 과일통조림 등 날카로운 뚜껑이나 병 파손 등에 의한 상해 피해는 꾸준히 접수됐다.
또 우유나 야쿠르트 등 유제품 제품 계약 관련 민원도 많았다.
일정기간 계약을 맺어 단품 구입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먹을 수 있지만 계약 조건 변경이나 해지 시 과다한 수수료 및 해약금이 문제였다.
수수료 산정 방식은 매일유업, 남양유업, 서울우유 등 업체마다 달랐으며 본사가 아닌 지역 대리점이나 판매원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라 민원 중재도 쉽지 않았다. 특히 계약 시 지급됐던 사은품이나 무료 시음 기간 등에 대해서도 금전적인 수수료를 요구해 소비자와 마찰을 빚었다.
'허니버터 칩' 등 일부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른 제품과 같이 묶어서 판매하는 '끼워팔기'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원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 다른 제품까지 억지로 사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제과업체들은 유통업체 소관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떡과 칼국수, 수제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송학식품이 대장균, 식중독균 등이 검출돼 판매 중단된 제품을 몰래 유통하다 적발됐다. 또 신한성식품에서 판매하는 훈제맛 오징어에서도 식중독균이 과다 검출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됐다.
이외에도 분유에서 구더기가 발견되는가 하면 편의점에서 구입한 샌드위치를 먹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등 제품 안전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