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증권사들이 주식시장이 어려울 때 ‘감축’에 힘을 기울인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은 구조조정 없이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이 갖는 안정감과 회사 로열티가 성장의 큰 동력이 됐다고 강조한다.
한국투자증권는 분사 후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유상호 사장의 ‘증권업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이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직원 감축이나 지점통폐합 등은 고려하지 않고 매년 신입사원을 충원하고 있다.
효율적인 조직체계 구축과 인적자원 관리를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천201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2위를 기록했고 업황이 좋지 않던 2013년에는 755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도 1천105억 원으로 업계 선두였다. 시장 호황 등의 영향도 있지만 꾸준하게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직원들이 갖고 있는 높은 로열티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12년 강대석 사장 취임 후 단 한 번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았다.
강 사장 역시 ‘사람 중심’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은 어느 산업보다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내부 승진으로 CEO에 올라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회사를 성장으로 이끌고 있어 내부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2013년 293억 원, 2014년 1,125억 원, 올해 1분기 501억 원, 2분기 7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교보증권 역시 2008년 김해준 사장의 취임 후 수익다변화와 리테일부문 체질개선을 추진하면서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실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불황일 때도 점포당 인력을 늘리고 지점과 투자은행(IB)간 연계영업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1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성과로 IB 쪽의 구조화금융(SF)와 프로젝트(PF)의 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불황 때마다 등장하는 구조조정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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