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3조 원이 넘었고, 삼성중공업도 1조5천억 원 이상 적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반영하지 않았던 해양플랜트 손실을 2분기에 실적에 포함시키면서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맞아떨어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손실 등으로 적자를 낼 때 나홀로 흑자를 냈던 부메랑이 한꺼번에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4조5천억 원이었다. 영업적자가 3조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피하게 됐지만 현금흐름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 자본수혈이 필요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상태를 진단하고 감자,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의 대책을 내놓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9일(종가 7천550원)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59.4%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3조5천억 원에서 1조4천억 원으로 2조1천억 원 감소했다.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도 해양플랜트 등의 손실로 2분기 1조5천48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의 경험 및 역량 부족으로 인한 설계 물량 증가, 자재 발주 지연 등으로 공정이 추가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충당금을 쌓아온 터라 3~4분기에는 소폭이나마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조3천억 원 상당의 대규모 적자를 냈던 현대중공업(대표 권오갑)은 올해 3천억 원대로 손실규모가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발생했고, 선박 2천 척 달성 기념 특별격려금과 퇴직위로금 등 967억 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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