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이자소득과 함께 장기 목돈 마련을 계획할 경우 가장 쉽게 떠올리게 되는 금융 상품이 바로 은행 예·적금이다.
하지만 쥐꼬리 금리로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만도 수십가지. 어떤 기준을 갖고 선택해야 할까?
단순히 상품에 걸린 금리만 살피는 건 하수다. '특정 은행에서 거래 실적 조건 충족' 등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
◇ 적금 금리 1.3~2.1%까지...우대조건으로 금리 플러스
최근 은행의 정기적금 및 상호부금 상품은 은행별, 상품별로 최저 1.3%에서 2.1%까지 금리 수준이 다양하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 맞춤상품을 들여다보면 17개 은행은 24개월 기준 목돈마련상품(세금우대) 상품 45개를 판매중이다.
이중 14개는 상호부금 상품이다. 상호부금은 정기적금과 성격이 비슷하나 일정한 기간을 정해 부금을 납입한 경우 대출 권리가 보장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목돈마련을 위한 적금 상품 중 연 평균 금리가 2%를 넘는 상품은 4개(8.9%)다. 광주은행의 '스마트모아 드림정기적금'이 2.1%로 가장 높고 외환은행 '넘버엔월복리적금', 수협은행 '파트너가계적금', 하나은행 '씨크릿 적금'이 각각 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2%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은 일정 거래조건을 충족할 경우 더 많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은 예금가입일에 외환은행 원화예금 보유, 장애인 증명서류 제출 등의 거래 조건에 해당할 경우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씨크릿 적금'도 거래조건(자기관리 약속,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3개월 이내에 하나N뱅크 가입)을 모두 충족하면 우대금리로 최대 연 0.3%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에 비해 광주은행의 '상호부금',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라이프적금', 농협의 '상호부금은' 연 1.5% 미만의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월 30만원을 24개월간 연 2%의 금리를 적용받는 적금에 가입했을 경우 만기 지급액은 733만5천750원이다. 연 1.3%의 금리를 적용할 경우는 728만8천237원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만기시 4만7천513원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주거래 고객' 우대금리 활용 관건
10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주거래 고객를 확보하기 위해 내세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이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한은행은 신한주거래우대통장적금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으며 연 1.5%, 최고 1.3%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3년제 기준으로 최고 2.8%까지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 주거래 고객을 위한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주거래 고객을 타깃으로 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회초년생부터 신혼때까지는 저축을 늘려 목돈을 마련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며 "정기적금이나 상호부금 적금 뿐만 아니라 주거래 상품이 출시되면 이를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