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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아웃도어 의류 수명은 세탁이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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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아웃도어 의류 수명은 세탁이 좌우한다
세제 사용, 건조 방법 등에 따라 기능 저하는 물론 이염 · 변형까지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8.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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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기간 바다로 가족여행을 떠난 박 모(남)씨는 최근 유행하는 래시가드를 입고 물놀이를 즐겼다. 숙소로 돌아와 가족들이 입은 래시가드를 뜨거운 물에 담가뒀다 세탁을 하려고 보니 자신의 래시가드에서 형광색 물이 빠져  가족들의 래시가드 전체가 이염으로 얼룩져 있었다. 업체 측에 불량 제품에 대한 책임을 묻자 '사용자 과실'로 보상 불가라며 잘랐다고. 박 씨가 "물에서 입는 의류가 물에 담가놨다고 색이 빠지는 게 불량이지 뭐냐"며 따졌지만 의류에 부착된 택에 관련 내용이 나와있다며 잘랐다.

# 청주에 사는 이 모(여)씨도 택에 나와 있는 세탁법을 체크하지 않았다가 낭패를 봤다. 가족 산행을 위해 단체로 구입한 노란색 등산복. 한 번 입고 깨끗이 보관하기 위해 일반세제로 손빨래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건조된 등산복은 여기저기 얼룩져 있었다. 판매처에 연락해 불량여부를 따지자 '택에 안내된 세탁방법과 달라 발생한 일'이라며 보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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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 후 얼룩이 남은 등산복.

최근 래시가드(스판텍스 나일론 폴리에스터를 혼합해 만든 수상운동 셔츠)나 아웃도어 등 기능성 의류가 인기를 끌면서 이염이나 피복 벗겨짐 등 소비자 민원 역시 늘고 있다. 

염색 불량 등 품질 문제로 인한 이염으로 판정될 경우 보상이 가능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세탁방법이 원인이라면 소비자 과실로 보상이 불가능해 세탁법 및 취급 방법 체크는 필수다.

모든 의류 상품 택(Tag)에는 상품별 올바른 세탁법이 안내돼 있다. 소재가 다른 제품과 함께 세탁하거나 동일한 방법으로 세탁하면 이염이나, 쪼그라듬, 찢김 등 낭패를 볼 수 있다.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의 경우 고어텍스, 래시가드나 수영복은 폴리에스터나 폴리우레탄에 신축성을 위해 나일론이나 엘라스틴을 더한 합성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능성의류 택.png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네파 등 아웃도어나  나이키, 르꼬끄, 데상트 스포츠 의류 등 기능성 의류 판매 업체들은 택에 나와있는 소재별 세탁법 및 취급 방법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고객센터나 홈페이지에 취급 관련 문의도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계절이나 목적에 따라 의류의 소재가 달라질 수 있으니 세탁이나 취급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제품이 염색견뢰도 심의를 거쳐 출시된 만큼 이염이나 탈색 등에 대한 피해는 보상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염색견뢰도'란 염색물의 염색 가공 공정이나 사용 중에 일광, 세탁, 마찰, 표백, 땀 등에 의해 미치는 색의 저항성을 뜻하는 것으로 1급이 가장 낮고 5급이 가장 높다.

◆ 등산복‧바람막이 등 아웃도어, 세제 선택에 유의

아웃도어의 경우 용도별로 방수, 방풍, 방습, 통풍, 보온 등 기능이 다양하며 합성되는 소재도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세탁했을 경우 이염이나 탈색뿐 아니라 의류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아웃도어 세탁 시 일반세제나 표백제,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소재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중성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도 기능저하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최근에는 세탁시 아웃도어의 기능 저하를 막아주는 아웃도어 전용 세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아웃도어 전용 세제는 중성세제로 기포를 제어해주는 효과가 있어 세정 성분이 의류에 잔존하는 것을 막아 성능 저하를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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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의류 대부분이 30도가량의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점퍼나 재킷 세탁 시에는 지퍼나 벨크로(찍찍이), 단추 등을 채우고 뒤집은 상태로 세탁해야 의류에 스크래치 등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건조할 때는 햇볕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려야 탈색이나 변색을 방지할 수 있다.

◆ 래쉬가드‧수영복, 물에 오래 담궈두지 말아야

물속에서 입는 래시가드나 수영복은 사용 후 바로 맹물로 헹궈주는 것이 좋다. 특히 바닷물이나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사용 후 바로 헹궈주는 것이 좋은데 암모니아에 약한 폴리우레탄 소재가 대부분이기 때문.

물로 헹군 뒤 바로 세탁이 불가능하면 마른 수건에 둘둘 말아두는 것이 좋다. 축축한 상태로 방치하면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냄새가 날 수 있다.

세탁기 사용보다는 30도가량의 미지근한 물에 손빨래해야 섬유가 상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가루비누, 표백비누, 왁스 등 일반세제나 표백제 사용을 피하고 중성세제를 사용해야 탈색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바닷물에서 입었을 때는 손빨래 중 식초를 조금 넣어주는 것이 좋은데 염소가 중화되는 효과가 있다.

아웃도어와 마찬가지로 건조 시에는 햇볕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 말려야 한다. 특히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옷에 변형이 생길 수 있어 편편한 건조대에 뒤집어 말리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사용 후 물에 담가놓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제품과 함께 담가 놓으면 이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되도록 장시간 담가 놓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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