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장기 가입, 비싼 보험료 등의 조건은 꼼꼼히 짚어봐야 할 필수 항목이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 사망시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보장해 유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생활보장보험으로 불완전판매율이 아주 높은 상품군 중 하나다.
지난해 금감원이 생명보험 전체 불완전판매 유형 및 사례를 분석한 결과 종신보험 불완전판매가 전체 민원의 29.5%를 차지했을 정도다.
가입단계에서 모집자가 상품의 장점 위주로만 설명해 소비자들이 상품구조 및 보장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보험 중도해지시 손실이 크게 발생하는 점도 민원발생의 주 요인이다.
사망에 한한 제한적 보장이라는 점, 그로 인해 중도해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보험사들이 변화를 담은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올 들어 신한생명, 교보생명, KDB생명 등이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 전환이 가능한 상품들을 내놨다.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약자가 연금으로 전환하면 그때까지 적립금을 재원으로 해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은 일반 연금보험에 비해 연금적립액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종신보험의 경우 위험보험료, 사업비가 일반연금보험보다 높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저보증이율도 일반연금보험 수준으로 하락한다.
게다가 종신보험은 정기보험에 비해 비싸다. 신한생명 연금 미리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은 가입금액 1억 원(40세 남성)을 기준으로 23만 원대다. 이에 비해 정기보험은 같은 기준으로 설정했을 때 17만 원 수준이다.
또한 종신보험은 특약이 평생 보장되지 않는다. 주계약과 특약은 별개 계약으로 특약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청약서나 보험증권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종신보험은 유지기간이 장기 상품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이 염두할 필요가 있다. 정기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가입 중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보장금액을 감액하거나 보장기간을 축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유지기간이 장기이므로 가입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종신보험 갱신특약의 경우 연령증가에 따라 점차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