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김 모(남)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오픈마켓에서 에어컨을 구매했지만 과도한 설치비용을 요구했던 것. 10만 원 안팎의 설치비용을 예상했지만 현장에 방문한 설치기사는 기본요금 외에도 가스 충전비 5만 원, 배관 청소비 10만 원 등 알 수 없는 항목을 붙여 31만 원을 요구했다. 김 씨가 말도 안 된다며 설치를 거부하자 이번엔 ‘단순 변심에 의한 취소’라며 반품 배송비 12만 원을 내야 한다고 맞섰다. 김 씨는 “대체 어떤 기준으로 견적을 냈는지는 알려주지도 않고 부르는 게 값이더라”며 “구매 시 설치비에 대한 설명도 해주지 않고 이를 거부하니 반품배송비를 요구하는게 말이 되냐”고 되물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이 판매 후 ‘설치비용’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꼼수 영업을 하는 경우가 빈번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혹해 구입을 결심하게 되지만 ‘부르는 게 값’인 설치비용까지 포함하면 오히려 더 비싼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여름철 인기가 많은 에어컨의 경우 ‘기본 설치비 무료’라고 표기한 뒤 터무니없이 짧은 배관 길이를 기준으로 표기해 과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타설치업체를 이용하겠다’고 거부하면 제품을 멋대로 반품시킨 뒤 왕복배송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운영하는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에어컨 구매 시 과도한 설치비용을 요구하는 행태’를 고발하는 제보가 매년 여름철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G마켓, 11번가, 옥션,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의 개인 판매자를 통해 구입했다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잦다.
◆ 배관길이 속이는 등 꼼수로 추가 비용 요구...구매 전 알기 어려워
일반적으로 에어컨 설치비용은 벽걸이 에어컨 기준 6만~10만 원(모델마다 설치비 다름) 가량이다. 여기에 배관 설치비(1m당 1만5천~2만 원), 타공비(1회 2만~3만 원), 에어컨 가스 충전비(3만~8만 원) 등이 추가될 수 있다.
하지만 설치비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관 길이를 허위로 속이고 추가비용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미 충전돼 있는 에어컨 가스를 채워넣었다며 추가 금액을 요구한다. 또한 일부 모델에만 필요한 전기 공사 비용을 청구하거나 배관 청소가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에 실외기를 베란다 외부에 놓을 수 있는 앵글(5만~15만 원) 비용도 천차만별이라, 총 설치비용이 40만~50만 원을 훌쩍 넘어가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전문적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명목으로 추가가 된 것인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파악하기 어렵고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설치비가 과도해 반품을 요구하면 ‘고객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로 왕복배송비와 설치기사 인건비를 포함해 1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물어야 한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오픈마켓에서는 제품 설명 페이지를 통해 추가 비용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소비자 주거지 환경' 탓을 하며 별도의 기준을 적용하거나 ‘설치기사와 협의’하라고 표기돼 있어 결국 정확한 설치비용은 알기 어렵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실제로 설치비가 추가로 들어가는 가전제품은 판매자와 소비자 갈등이 잦기 때문에 ‘명확한 설치기준’을 고지하라고 안내 및 교육하고 있다”며 “하지만 분쟁이 생길 경우 기술적인 부분을 검증하기 어려워 중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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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보지않고 판매한다는게 이미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추가 될수 밖에없는 판매 실정이라는거죠..
인터넷 가격은 정가가 아니고 업계에선 터무니없는 가격에 가깝습니다.
기사에서 설치비가 40만원이나 된다라고 쓰셨는데 40만원도 더나올때도 있죠....
배관이 20미터가 넘는데 기본배관으로 설치를 해줄순 없는 입장이니까요.
당연히 들어가는 장비나 시간등 고려하지않고 인터넷에서 저가라고 광고 하고 파는데
가격만 보고 산다는거 자체가 판매자의 노림수고 소비자의 판단 미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