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이 상장 손보사 중 유일하게 장기보험 손해율이 90%대를 기록했다.
8개 상장 손보사 가운데 삼성화재(대표 안민수)와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만 지난해보다 손해율이 낮아졌고 흥국화재(대표 조훈제)를 비롯한 6개사는 높아졌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보험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 수익이 악화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8개 상장 손보사 가운데 6곳이 올 상반기에 장기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반면, 손해율이 개선된 손보사는 단 2개사였다.

롯데손보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92.8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실손의료보험 등의 손해율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비급여의 증가 추세로 인해 지속적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고 있다”며 “가입자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져 손해율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흥국화재가 87%, 동부화재(대표 김정남)가 86.9%로 뒤를 이었다. 올해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합한 현대해상은 85.1%로 3위에 올랐다.
상장 손보사 가운데 손해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삼성화재로 82.56%를 차지했다.
한화손보와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 KB손보(대표 김병헌)는 나란히 8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손해율이 가장 높아진 곳은 흥국화재였다. 흥국화재 역시 가입자 연령이 올라가면서 질병위험률이 높아지고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탓에 손해율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화손보,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낮아져 대조를 보였다.
한화손보는 혁신 프로그램인 ‘웨이브전략’이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한화손보는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을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웨이브전략은 체질 개선을 위한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6개월마다 업무 효율 과제 등 50여가지 목표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장기보험은 상해, 질병 등의 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실손의료보험이 대표적이다.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손해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손보사 매출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탓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보험영업 부문에서 1조2천399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투자이익이 3조3천278억원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본업은 적자를 내고 이를 투자이익으로 매꾸고 있는 셈이다.
손보사 평균 장기보험손해율은 12월 말 기준으로 2010년 83.34%에서 △2011년 84.56% △201년 85.83% △2013년 86.03% 2014년 87.43%로 매년 상승추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